현대자동차가 판매중인 아반떼 가솔린, 하이브리드, N라인 등 모든 파워트레인의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판매가격이 다른 트림 대비 높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HDA의 차선 유지 성능과 효율성 등을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를 선택했다. 아반떼 HDA의 경우 간선도로 급 이상에서도 HDA를 쓸 수 있다.
전반적인 아반떼의 HDA 성능은 무난한 편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던 손을 떼면, 약 15초만에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안내 메시지가 등장을 하고, 이 경고를 오랫동안 무시하게 되면 더 강력한 의미의 안내메시지와 경고음이 등장한다. 만약에 이 경고 조차 무시하게 되면 ‘HDA 기능을 해제한다“라는 메시지와 요란한 경고음이 함께 나온다. 브레이크를 걸어서 운전자의 주의를 상기시켜주지는 않는다.
아반떼 전 트림은 시속 60km/h 이하에서도 쓸 수 있는 차로유지보조(LFA)가 기본이다. 스티어링 휠 버튼만 누르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에서 아반떼 LFA는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 많은 구간이었다. 이 때문에 HDA가 작동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EV 모드를 유지시켰다. 엔진의 개입을 시켜주지 않고 모터의 구동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후 오르막이 등장하면 EV모드가 사라진다.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의 끝을 의미하는 구룡터널에 진입하자 차량 통행이 많아졌다. HDA가 작동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서행하는 차량 흐름을 감지하고, 서서히 알아서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였다.
이 때 EV 모드가 적극 개입됐고, 오른편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주행 게이지는 ‘차지(Charge)’로 향했다. 회생제동 에너지가 발생해 차량 내부에 있는 배터리를 충전시켜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후 오랜시간 동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EV 모드를 유지하면서 HDA 주행을 이어나갔다. 이 때 배터리 상황을 보니 절반 정도만 차 있었기 때문에, 엔진 힘에 거의 의존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막히는 도로에서 연비가 더 잘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전방을 잘 주시하고 돌발상황을 잘 대응하면, 막히는 간선도로 급 이상 도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반복해서 밟지 않아도 된다. 시내 도로에서는 신호등 등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수동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처럼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과 연동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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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수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에 맞는 HDA 기술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리막길 주행 시 HDA 모드만으로 최대한 회생제동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연구가 필요하다. HDA 모드 시 감속 느낌을 운전자 설정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조금 더 정교화된 내비게이션 데이터가 구축돼야 이뤄질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영상으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아반떼 하이브리드 HDA 테스트 모습을 담았다. 또 서울과 용인 등 44km 도심 주행 한 연비 결과도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