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저가 보급형 LCD TV 시장서 고군분투

삼성 '크리스탈 UHD', LG '울트라HD' 앞세워 중국 저가·물량 공세 방어전

홈&모바일입력 :2020/09/17 17:21

LCD TV 평균판매단가(ASP)가 몇 년 새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가로 분류되는 500달러(약 58만7천원) 이하 LCD TV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 간 보급형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TV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2018년 498달러(약 58만6천원), 2019년 451.5달러(약 53만원), 올 상반기 411.8달러(48만5천원)를 기록했다. 오는 4분기에는 처음으로 300달러대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500달러 이하 LCD TV 출하량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 가격이 500달러 이하인 TV를 보급형(저가)으로 분류한다. 보급형 LCD TV 비중은 2018년 67%에서 지난해 71%까지 올랐다. 성장세는 이어져 올해 상반기에는 76%를 차지했다. 

LG전자 울트라HD TV (사진=LG전자)

올해 1분기 기준 출하량 기준 500달러 이하 LCD TV 브랜드별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7%), 2위는 TCL(11%)이다. 하지만 2분기 삼성전자(13%)는 TCL(1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G전자 역시 보급형  TV 시장에선 4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 중 보급형 TV 비중도 크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TV 비중이 2018년 11%에서 지난해 13%, 올해 상반기 15%로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9%, 2019년 10%, 올해 상반기 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LCD TV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하이센스, 샤오미 순이다. 중국 TV 업체들이 저가·물량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보급형 TV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크리스탈 UHD TV.(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00달러 이하 대표적인 보급형 TV로는 ‘크리스탈 UHD TV’와 ‘울트라HD TV’가 꼽힌다. 55인치 기준으로 삼성 크리스탈 UHD TV는 399.99달러(약 47만7천원), LG 울트라HD TV가 379.99달러(약 44만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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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강정현 수석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해 질적저하가 없는 저가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삼성과 LG 역시 저가형 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국 TV 제조사들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대부분 1인 가구인 MZ 세대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TV 보다는 저가형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초반에 저가로 공략한다면 향후 장기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양사는 프리미엄과 저가 TV 시장 내 판매 비중 균형을 맞추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