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사용후핵연료 도로 운반실험 첫 성공

국내 최초로 실제 크기 운반 실험…해상운반 이송시험도 내년 수행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7 09:13    수정: 2020/09/17 09:24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국내 최초로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장전한 원형 규모 운반용기로 도로 운반 시험을 수행, 핵심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주도한 이 시험엔 한전원자력연료·한국원자력환경공단·두산중공업이 참여했다. 시험에 사용한 직경 2.1미터(m), 길이 6.6m 크기의 운반용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운반용기 'KORAD21'로 두산중공업이 제작했다. 모의 핵연료집합체는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제작해 제공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습식저장조에 보관 중이다. 이는 임시 보관일 뿐, 중간저장시설을 거쳐 최종 처분장으로 이송해 안전하게 처분해야 한다. 

저장과정에서 구조적 건전성이 저하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관심사다. 이에 운반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가 받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육상 운반 시험은 두산중공업 내부 도로에서 사용후핵연료 이송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모사해 진행됐다.

원자력연구원이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국내 최초로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장전한 원형 규모 운반용기로 도로 운반 시험을 수행했다

원형규모 운반용기와 운반용기를 거치하는 거치대의 중량은 약 130톤, 그리고 운반차량의 중량까지 포함하면 150톤이었다. 특별 운반승인을 받아야 하는 고중량 적재화물의 특성상, 일반도로가 아닌 내부 도로에서 실험을 수행했다.

운반용기 취급시험과 함께 순환시험·과속방지턱 통과시험·요철 통과시험·장애물 회피시험·제동시험 등의 주행시험이 진행됐다. 운반용기 등 다양한 부분에 부착한 100여개의 센서를 통해 각 상황에서의 하중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

연구원은 이번에 취득한 다양한 시험 데이터를 통해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 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시험을 이끈 연구원 최우석 박사는 "실제 상황에서 얻어낸 자료는 향후 사용후핵연료 운반에 대한 대국민 수용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에 해상운반 이송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상운반 이송시험은 국내 사용후핵연료 운반의 주요 방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