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협력업체에 폰 부품 주문 크게 늘려"

중국 언론, 협력업체 인용 보도..."3분기에만 8500만대로"

홈&모바일입력 :2020/09/17 16:25    수정: 2020/09/17 16:26

삼성전자가 중국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용 부품 주문을 기존 계획 대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15일 삼성전자의 중국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 부품 비축량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3분기에만 8500만대 가량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여러 협력사 및  리서치 회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주문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휴대전화 출하량은 1억1125만 대로, 이 협력사 관계자 말이 사실이라면 3분기에만 상당한 양의 출하 목표를 수립한 셈이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은 54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9% 줄었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2분기 미중 무역 마찰 영향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절벽 현상을 보이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와 비축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체 확인 결과 삼성전자의 이번 추가 주문이 주로 중저가 모델에 집중돼있으며 올해 주력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한 'A71 5G' 모델 (사진=삼성전자)

특히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실업 인구가 급증하고 소비 예산이 급감한 상황인만큼 하이엔드 모델 판매가 위축됐단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됐다.

매체가 인용한 관계자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하이엔드 모델 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가성비 위주의 중저가 모델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 동남아 국가 등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단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원가 등을 고려해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중국 협력사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제조사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을 늘리고 있다.

지웨이왕은 이에 중국 화친(HUAQIN), 윙텍(WINGTEC), 조위(ZOWEE), 써니옵티칼(SUNNYOPTICAL), 쾅쉰(KUANGSHUN), 티엑스디(Txd), 크리스탈옵텍(CRYSTAL-OPTECH), 맥센드(MEXSCEND) 등 여러 중국 기업이 근래 삼성전자의 협력 공급사로 합류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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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중국 협력사가 중저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인만큼 이번 주문 증가로 인해 협력사 공급망가 받을 수혜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3분기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중국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분기당 휴대전화 출하량이 약 7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