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메신저 '카카오워크' 출시…"익숙함에 전문성 더해"

최대 30명까지 화상회의...이용요금은 3단계 구조로

컴퓨팅입력 :2020/09/16 15:42    수정: 2020/09/16 17:25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16일 온라인 카카오tv를 통해 진행된 업무 메신저 ‘카카오워크’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더 이상 직장인들이 카카오톡에서 업무와 일상의 대화를 혼재해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B2B(기업간 거래) IT 솔루션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설립 후 이뤄진 첫 신제품 출시 행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전신인 'AI랩'은 지난해 5월 모회사 카카오의 기업 내 조직(CIC)으로 출범했으며, 그해 1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임직원의 70%가 개발자로 이뤄졌다. 

이들 개발자의 상당수가 모회사 카카오의 백엔드 개발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카카오워크 출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첫 간담회 자리를 빌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6대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번 카카오워크 출시에 앞서 카카오 분사 전부터 운영하던 ‘카카오 i 엔진’도 서비스 해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 AI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인사이트’ ▲ AI 기반 리빙 플랫폼 ‘카카오 i 홈’ 등 총 6개 서비스 영역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디자인에 전문성 더해

카카오워크의 최대 장점은 카카오톡과 유사한 디자인의 편리한 사용성이다. 카카오톡에서 구입한 일부 이모티콘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뒤늦게 대화방에 합류한 이용자도 이전 대화를 자동으로 공유받을 수 있으며, 대화를 읽지 않은 멤버가 누군지 표시된다.

또한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말풍선을 빠르게 두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따로 표시가 가능하다. 대화목록 최상단에 해야 할 일이 표시된다. 근태관리와 전자결재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워크(사진=카카오워크 홈페이지 캡쳐)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익숙한 사용성과 기업용 메신저의 전문성을 함께 담았다”며 “카카오워크는 멤버탭, 채팅탭, 대화방에 이르기까지 모두 카카오톡과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IT 서비스와 친하지 않은 직원들도 잘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상회의 기능도 제공한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 혹은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고, 추후 모바일 버전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뷰 오픈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무 메신저 내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캐스퍼’ 기능도 있다. 슬래시(/)와 캐스퍼를 입력한 뒤 명령어를 입력하면 적절한 답을 찾아 답변해준다. 가령 ‘/캐스퍼 오늘 카카오 주가는?’이라고 물으면 당일 주가 정보를 알려준다. 조직도를 기반으로 특정 직원의 이메일 주소 등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백 대표는 “향후 일상 비서와 업무 비서가 24시간 지원하는 미래 모습을 기대한다”며 “현재는 음성인식 기반이 아니며, 향후 카카오미니(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와의 연동도 단계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1월25일부터 요금제 적용…월 1인 6500원부터

카카오워크는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만 지원하나, 향후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공·금융기관의 경우 강력한 보안 규정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데이터 저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주요 데이터는 고객사가, 나머지 기능에 대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워크 요금제

11월24일까지 카카오워크 프리미엄 버전을 무료로 제공한다. 25일부터는 공용 저장공간 5GB를 제공하는 무료버전을 비롯해 스탠다드, 프리미엄(무료에서 유료 전환), 엔터프라이즈 버전 등 세 가지 요금제 중 하나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연간계약 기준으로 스탠다드는 1인당 월 6천500원에 10GB(1인)의 저장공간, 화상회의 화면 공유 및 참여인원 증가, 관리자 복수 지정 기능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요금은 9천900원으로 1인 저장공간 20GB, 커스텀 앱 개발 무제한, 향상된 보안 설정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출시될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현재 1만5천900원으로 책정됐다. 1인당 1TB의 저장 공간, 그룹사간 멤버 공유 및 대화, 고급 보안 설정이 가능하다.

타SW 연동·마켓플레이스로 확장성 높여

카카오워크와 이외 업무 소프트웨어(SW)들을 커스텀 API 개발환경과 블록잇(Block-it) 메시징 구조를 통해 연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M), 고객관계관리(CRM) 등 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 세번째 탭에서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IT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지라(Jira), 깃허브 (GitHub) 등 다양한 써드파티 솔루션과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워크를 플랫폼 삼아 타사의 업무메신저 관련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용자들이 기존에 직접 소프트웨어를 살펴보고 구매했던 경험처럼, B2B 솔루션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게 상생을 도모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켓플레이스는 개발 중으로, AWS 애저 마켓프레이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기존에 소프트웨어 구매진행 프로세스는 전통적으로 CEO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는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중소 벤처 기업의 아이디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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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카오워크가 지금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나가지만 향후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원한다”며 “운동장으로서 수많은 플레이어와 경기하고 행복감을 느끼며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투자 펀드도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온라인 기자간담회.

카카오워크의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백 대표는 “팝서버 구축을 통해 해외 서비스 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아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늦게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일단 국내 고객에게 집중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안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