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중소기업 원격근무 지원 '총력'

구독형 모델·손쉬운 관리 통해 제품 도입 장벽 해소

컴퓨팅입력 :2020/09/15 15:30

코로나19로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중 안전한 근무 환경이 필요하지만 보안에 투자할 여력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보안 업체들이 맞춤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 엑소스피어랩스,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니언스 등 보안 기업들이 중소기업이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보안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안랩은 14일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보안 관리 솔루션 '안랩 오피스 시큐리티'를 홈페이지에서 공개했다.

안랩 오피스 시큐리티는 PC·서버용 V3와 기기 보안 현황 점검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 기기, 서버에 대한 위협 관리와 대응, 자산 보안 관리 등을 비전문가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웹 기반 관리를 지원한다.

보안 스타트업 엑소스피어랩스는 메리츠화재, 보맵과 함께 랜섬웨어 피해 보장 보험 서비스를 지난 7월 출시했다. 이는 엑소스피어랩스 구독형 PC 보안 서비스와 연계된 제품이다. 회사는 보안 관리자를 별도로 고용하거나 고액의 보안 솔루션 구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유용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엑소스피어랩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자릿 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주로 랜섬웨어 감염으로 피해를 입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가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기업 지니언스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제품으로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용하는 규모에 따라 월별 과금되는 구독 모델을 통해 NAC 도입 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기존 구축형 NAC는 고가의 솔루션이라 중소기업들이 이런 보안 제품이 있다는 걸 인지해도 구매하기가 어려웠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구독형 모델로 초기 제품 도입 비용을 절감해 중소기업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가령 제품 설계도 등을 다루는 엔지니어링 회사 같은 곳은 기업 규모는 작아도 고도의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처럼 보안이 중요하지만 보안 제품에 거액을 초기에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클라우드 NAC 고객사는 20곳 가량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니언스 클라우드 NAC 주요 기능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중소기업의 원격근무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문서 중앙화 클라우드 서비스 '다큐원'을 내세웠다. 기업 문서를 중앙 서버에서 통합 관리해주는 솔루션으로, 원격근무 시 에이전트를 설치하면 기업 내부 문서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 문서 외부 반출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등 기밀 보호도 꾀할 수 있다는 것.

회사는 원격근무가 확산되기 시작한 상반기부터 중소기업 대상으로 다큐원 3개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정부의 중소기업 보안 제품 지원 사업을 통해 30여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되는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문서 중앙화 클라우드 서비스 ‘다큐원 클라우드’를 최대 3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보안업계는 중소기업의 보안 수준이 심각하게 취약한 상태라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해커의 공격 대상으로 노려질 경우 이전보다 큰 피해가 초래될 수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투자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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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 센터장은 "전국 10개 지역 정보보호지원센터에서 중소기업의 보안 강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에 중소 기업이 300만개 정도인데 한 센터 당 연 500개 이상을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PC나 홈페이지, 서버 등에 대해 보안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기능이 작동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입장을 취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이러면 해커가 취약점 기반 공격을 수행할 경우 내부망이 뚫릴 수 있다"며 보안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