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G 강자 거듭난 쇼트, 폴더블 혁신 이어갈 것"

마티아스 미들락 쇼트 신사업 책임 "0.1mm보다 얇은 UTG, 이미 기술력 갖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9/14 15:48    수정: 2020/09/14 15:48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세대 폼팩터로 무장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코로나19의 파고를 뚫고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태블릿PC처럼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 폰이 소비자들의 수요와 만족도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만대에서 686% 늘어난 5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티아스 미들락 쇼트 글로벌 신사업 개발 책임자. (사진=쇼트)

폴더블 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에 이어 최근 세 번째 폴더블 폰인 '갤럭시Z폴드2'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세계 2위 업체인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두 번째 폴더블 폰 '메이트X2'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폴더블 폰 시장의 이 같은 성장은 부품 업계의 기술경쟁도 부추기도 있다. 특히, 화면을 접었을 때 주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단단한 터치감을 제공할 수 있는 '초박막 강화유리(UT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쇼트 본사에서 글로벌 신사업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마티아스 미들락 박사를 만나 UTG 기술 동향과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책과 성함,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쇼트에서 평면 유리 및 웨이퍼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마티아스 마이들락 박사입니다.

먼저 쇼트 그룹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쇼트 그룹은 독일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테크놀로지 기업입니다. 쇼트 그룹의 창업자인 오토 쇼트는 특수 유리를 처음 발명한 인물로, 광학 유리를 처음 개발·창업했던 1884년부터 쇼트는 특수 유리의 개발 및 생산에 관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상판에 사용되는 세란 세라믹 글라스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천체망원경에 사용된 제라듀어 기판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얇고 유연한 초박막 유리까지 다양한 특수 유리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저는 쇼트 그룹에서 이런 새로운 제품의 비즈니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목표 응용 분야에 가장 적합한 특수 유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실무진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 내 고객들과 쇼트 그룹 간 소통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것이 제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UTG(Ultra Thin Glass)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쇼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UTG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는데요. 쇼트의 UTG 기술이 궁금합니다.

"쇼트는 현미경이나 반도체 산업에서 필요한 100마이크론, 즉 0.1밀리미터보다 얇은 초박막 유리 'UTG'를 1990년대부터 생산해왔습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보호용 커버윈도우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아주 강도가 높은 특수 유리가 필요합니다. 쇼트 UTG 센세이션 플렉스(Xensation FLEX)가 디스플레이 윈도 커버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화학적 강화 공정이 가능한 특수한 조성의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글라스(Alumino-Silicate glass·AS glass)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글라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높은 강도가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커버 글라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쇼트는 쇼트의 대량 생산 능력과 독특한 유리 조성으로 AS 글라스를 초박막으로 생산, 후가공으로 매우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쇼트의 초박형 강화유리 제품군 '센세이션 시리즈'. (사진=쇼트)

쇼트 센세이션 플랙스 브랜드로 출시된 초박형 및 초강력 쇼트 UTG는 최대 접힘 각도에서 최고의 강도를 제공해야 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커버의 매우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하게 설계되었습니다. 강화 공정 후에도 2밀리미터 미만으로 굽힘 반경이 가능해 진정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비전을 실현 가능하게 합니다.

쇼트의 플렉서블 UTG가 적용된 고급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센세이션 플렉스를 삼성에 계속 제공하는 것을 확인 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삼성을 포함해 LG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거나 또는 새로 출시를 준비 중인 업체들이 많습니다. 쇼트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UTG를 대량 공급했다는 측면에서 신뢰성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브콜도 많을 것 같은데 시장 상황이 궁금합니다.

"물론 쇼트는 삼성에 센세이션 플렉스 UTG를 공급하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센세이션 플렉스는 그 자체로 이미 하이테크 제품입니다. 최첨단 모바일 장치에 사용되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한 우수한 엔지니어링을 더욱 강조합니다. 우리는 물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폴더블 폰의 미래를 형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다만 고객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습니다. 이에 UTG 사업의 성과를 언급하기는 이른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UTG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듭니다. 가능한 부분에서 앞으로의 사업 전망과 현재 현황을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쇼트는 25년 이상의 UTG 생산을 통해 UTG의 성공을 입증했습니다. 특수 유리의 발명가이자 대량 UTG 생산의 세계적 선구자로서 우리는 폴더블 기기 부문에서도 시장 성장에 잘 대비하고 있으며,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최근 경쟁사가 쇼트의 UTG와 비슷한 초박막 강화유리 기반의 폴더블 스마트폰용 커버윈도우 시장 진입을 예고했습니다. 경쟁사 진입으로 쇼트의 입지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쇼트는 이에 대한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시는지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의 우선순위가 변경되고 있고, 다양한 제품의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러 공급 업체를 모색할 정도로 충분한 수요가 있는 성장일로의 시장이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혁신은 기업 DNA의 일부입니다. 쇼트는 유리 그 자체를 사랑하고 모든 신제품 개발 및 혁신에 주저함이 없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경쟁사와 비교해 쇼트 UTG의 강점과 차별점도 궁금합니다. 또 완벽한 폴더블 폰 구현을 위해서는 UTG 기반 커버윈도우의 곡률반경이 1R(반지름이 1밀리미터인 원이 굽은 정도)을 구현해야 한다고 합니다. 쇼트가 곡률반경 1R 구현에 성공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유리를 매우 얇게 만들어 폴더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을지 의심했습니다만, 생산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개선으로 쇼트는 이를 해냈습니다. 쇼트가 갖고 있는 역사적 유산과 노하우는 재료, 가공 및 생산 능력의 경계를 물리적인 한계까지 더 넓힐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일각에서는 UTG와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각각 고가형·저가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어 시장이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UTG 또는 CPI가 모든 시장을 장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인 것 같습니다. UTG를 선도하는 쇼트가 보기에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제 시장에서 접하기 시작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있어서 UTG가 폴리머 기판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다양한 용도를 위한 특별한 솔루션을 갖춘 장치들이 많이 개발될 것입니다. UTG와 폴리머 재료는 반드시 상호 배타적인 것은 아니며, 부분적으로 보완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사진=지디넷코리아)

앞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장치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이런 장치를 위한 디스플레이 커버에는 역시 다양한 조건들이 요구될 것입니다. 일례로 출장이 많은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폴더블 기기와 스포츠 앱용 기기를 위한 커버 글라스는 그 조건이 크게 다를 것임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정확한 설정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러한 모든 장치에 쇼트의 UTG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초기 평가 단계부터 양산까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의 장치를 한 창의적인 유리 솔루션을 쇼트가 개발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UTG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장기 경기침체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산 등으로 폴더블 폰과 같은 대화면 휴대용 기기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쇼트가 보는 코로나19 시대의 기회 요인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디지털화에 촉매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쇼트 그룹 내부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작업하거나 디지털 협업 도구를 사용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이벤트 포맷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화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관련기사

소재적인 면에서 스마트폰, 폴더블, 웨어러블 또는 최첨단 증강현실(AR) 글라스처럼 유리가 인류와 기술 사이의 점점 더 많은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는 점은 쇼트에게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런 분야의 긍정적인 발전이 항공 및 자동차 산업과 같이, 코로나로 위기를 겪는 쇼트 그룹 내 다른 사업에 대해 균형을 맞춰주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오토 쇼트가 발명한 보로실리케이트 (붕규산 유리)로 만드는 피오락스 유리관은 제약 포장 소재로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포장으로 적합해 실제 쇼트는 전 세계 모든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75% 이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