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회 긴급 대책회의 중.'
최근 국회에서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국회 전체가 멈춰섰고, 여권 유력인사도 수차례 자가격리를 겪으며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시대가 변했다. 비대면 생활(언택트 라이프)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됐고,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진화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언택트 혁명이라고 훗날 기록될 수도 있겠다. 안경을 안 끼던 사람이 안경을 끼면 사물이 새롭게 보이듯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언택트 생활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조금만 참으면 다시 과거로 돌어가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지금의 뉴노멀이 지겹고 짜증나겠지만, 지나간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발상을 바꾸는 순간, 새로운 문화, 새로운 경제, 새로운 라이프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본연으로 현대의 시작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금,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한 국가로 한국이 꼽히며 한국 경제는 OECD 회원국 37개 중 2020년 경제성장률 1위가 전망되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집단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국회다.
태풍과 홍수까지 겹쳐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경제는 거의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지금, 누구보다도 먼저 국회의원이 발 벗고 나서서 민생경제를 들여다보고, 언택트 라이프에서도 지속가능한 서민경제체제를 만들어내는데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를 움직이는 관료는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초대 질병관리본부 청장에 임명된 정은경 같은 역할을 하는 관료상을 모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정은경은 돌연변이다.
21대 국회의 역사적 소명은 적폐청산이 아니라, 언택트 뉴노멀 시대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민생경제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법과 예산을 만들 때는 여의도에 있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민생현장에 있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여의도 국회회관은 민원인과 거버넌스 전문가들로 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벼야만 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런 밀착문화가 붕괴된 현실에서 국회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마스크 쓰고 두 눈만 내놓고 눈치만 보고 있으면 되는가? 민생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결국 화두다. 밀착시대는 여의도 의정활동과 지역구 및 민생현장 활동이 시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언택트 시대에는 동시에 모두 가능하다. 바로 ICT를 활용하는 것이다.
마침내 국회에도 영상회의 서비스가 도입됐다. 언택트 의정문화의 시작이다. 웨벡스(Webex)나 줌(Zoom)같은 클라우드 방식의 영상회의 시스템(또는 서비스)은 실내에서 다수의 고정회원끼리 대면회의를 하기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민생현장을 찾아다니기에는 보다 가벼운 방식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페이스톡은 개인간 소통에 적합하다. 민생현장을 찾아 다니는 툴로써 보완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구민과의 간담회 현장에 설치하고, 지역 일꾼들과의 원격대면 소통에 적합한 포터블한 ICT툴을 활용한 영상대면 문화에서 의정활동의 힌트를 얻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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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툴은 코로나19 환자 격리병실에도 활용되고 있다. 언택트 ICT문화도 국회가 끌려갈 것이 아니라 선도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언택트 ICT 소통 툴을 활용해 더 슬기로운 의정생활에 적용한다면, 국민도 이를 참조해 따라할 것이다. 당장 국회 의원회관 앞에 영상면회소를 설치, 전용 영상 소통기기를 설치하기 바란다.
언택트 시대에는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일하는 국회, 국민을 선도하는 국회의원, 발로 뛰는 횟수는 줄이고 언택트 얼굴보기는 늘릴 일이다. 국회가 솔선수범하고 정부, 지자체 등도 디지털 기기의 적극적 도입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K방역, K팝 처럼 디지털 뉴딜의 성공모델에 기여하는 국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