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웹 표준 개발 어디까지 왔나

연내 인터페이스·데이터 웹표준 W3C서 공식화

컴퓨팅입력 :2020/09/13 11:46    수정: 2020/09/13 14:29

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커넥티드카'에 적용할 웹의 표준화 작업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웹 기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처럼,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의 경우에도 관제·인포테인먼트 등 각종 인터넷 관련 기능들이 웹 기반으로 설계된다. 이때 업계가 합의할 만한 웹 표준을 정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원석 책임연구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웹의 미래를 그리다’ 세미나에서 커넥티드카 웹표준화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웨비나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움(W3C) 발표회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원은 2003년부터 W3C에서 활동했으며, 2015년부터는 W3C 내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웹 표준 활동그룹(WG)인 오토머티브 WG에서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ETRI 이원석 연구원이 KISA 개최 '웹의 매리를 그리다' 웨비나에서 오토머티브 웹표준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부터 두 가지로 나눠 커넥티드카 웹표준을 개발해오다가 이를 포기하고, 2016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발해 아마 올해 최종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WG 내에서) 최종 마무리 작업 중이고 올해 안에 W3C에서 공식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PC 시대에 HTML, HTTP, URL 등 초기 웹 표준이 정해졌으며 이후 웹 생태계가 발전함에따라 해당 표준들도 수정해왔다. 2006년부터 스마트폰 등 멀티 디바이스 시대가 오면서 새 표준인 HTML5로 확장했다. 2015년부터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 생태계가 다양한 방면으로 분화하면서 그에 따라 새로운 웹표준도 필요하게 됐다.

W3C 내 오토머티브 WG는 19개 회사와 63명의 개인이 참여한 조직으로, 폭스바겐자동차그룹,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명 완성차 업체들도 포함됐다. 이외 ETRI, 제니비(Genivi), 오비고, LG전자, IBM, 미쓰비시전자,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WG에 속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 협력체인 제니비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미들웨어 자체를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API를 표준화 하는 조직이다. 이에 W3C의 오토머티브 WG과 뜻이 맞아 웹표준 작업에 협조하게 됐다.

VISS로 작성된 명령·응답 예시.

이 연구원은 “오토머티브 그룹은 1~2주에 한번씩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하면서 표준화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커넥티드카들의 유즈케이스(사용 예)들을 분석해 표준화에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기술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됐다고 간주하며 유즈케이스 중 하나가 관제인데, 쏘카나 그린카 같은 카셰어링 업체들이 자동차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고 차량 상태는 어떤지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외에도 차량 네비게이션이나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 프로파일 서비스들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웹 표준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페이스 API·데이터 모델 표준화 등 1단계 마무리

오토머티브 WG는 오토머티브 웹표준 개발을 ▲커넥티드카 데이터 접근을 위한 인터페이스 표준 개발(1단계) ▲인터페이스 보완 및 기능 확대(2단계) 등으로 나눠 계획했다.

먼저 올해 W3C에서 공식화 할 1단계인 커넥티드카 데이터 접근을 위한 인터페이스 표준을 개발했다. 기본 골격을 마련한 셈이다. ▲VISS(Vehicle Information Service Specification) ▲VIAS(Vehicle Information API Specification) ▲제니비 VSS(Vehicle Signal Specification) 등 스펙들로 구성했다. 웹소켓 기반으로 웹, 네이티브, 스마트 디바이스 등 모든 클라이언트들을 지원할 수 있다.

VISS 구성도.

VISS와 VIAS는 데이터 접근을 위한 인터페이스와 관련한 표준이다. VISS는 ‘wss://wwwivi’, ‘wvss1.0’ 같은 웹소켓 기반의 서버사이드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VIAS의 경우 자바스크립트 API인 경우 특별히 스펙을 만들지 않고도 다양한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가 나올 수 있으며, W3C 노트로 만든다. VISS, VIAS는 액션에 대한 메시징 포맷으로 제이슨(JSON) 등을 활용한다. 때문에 여타 IoT 통신들과 비슷한 기본 기능들을 갖는다. 보안 메커니즘은 오쓰(OAuth) 기반 토큰을 사용한다.

제니비VSS 스펙은 제니비가 만든 차량 데이터 모델에 대한 표준이다. W3C가 인터페이스 스펙인 VISS 등을 만들었다면, 제니비는 데이터 모델 분야를 분담해 표준을 개발했다. 제니비 BSS는 야믈(YAML)이란 언어로 정의됐으며, VISS 파사 등을 통해 제이슨 등 다양한 포맷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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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티노스 등이 VISS 기반으로 한 서버를 통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한 데모 사례.

이 연구원은 “(제니비VSS로) 가령 차량 속도에 대해 표현하면서 유닛은 뭔지, 최소·최대 값과 같은 형태로 정의하게 돼있으며 현재 1천개 가까운 데이터가 정의돼있다”며 “라이브 스탠다드(동적 표준)라 계속 업데이트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티노스란 벤처기업과 ETRI가 만든 VISS 서버에 올린 뒤,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VISS 기반으로 연동해본 데모 사례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입클립스가 진행하고 있는 국사(kuksa)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는데, (깃허브에서) 국사발(kuksa.val) 프로젝트를 열어보면 C++로 구현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