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겪고 있는 2020년은 인공지능(AI) 전환점이 될 것이다. AI 수용성이 높아지며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AI 서비스 빅스비 엔진 개발을 맡고 있는 우경구 상무는 10일 열린 SK텔레콤 AI 컨퍼런스 'ai.x2020' 토론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ai.x2020' 토론 세션에서는 ‘뉴노멀 시대를 위한 AI’란 주제로 삼성전자, 카카오,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AI 연구개발 총괄 책임자들이 코로나 시대의 AI에 대해 서로 묻고 답했다.
삼성전자 우경구 상무는 “(스마트폰 음성비서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있다 보니 스피커 사용량이 늘어나서 스피커에 특화된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빅스비 만을 본다면 굉장한 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서비스에서 2020년은 크게 확산되는 전환기”라며 영상회의를 예로 들었다.
우 상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은 모두 영상회의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오디오나 비디오 데이터가 수많은 곳에서 축적되고 있다"며 "광범위한 데이터가 AI의 수준을 높이고 다시 AI 서비스가 확산하는 선순환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AI 개발이 빨라지는 점을 주목했다.
신한은행 장현기 AI센터장은 “은행 관점에서 보면 전에는 주 52시간제 때문에 AI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데 한계가 생기다 보니 사람의 노동을 AI로 대체하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AI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는 경영적인 판다는 이미 끝났다”며 “관건은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인데 가장 큰 고민은 인력 부족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은행은 결국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가야하고 그걸 혼자할 수는 없기 때문에 IT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김정희 AIRS컴퍼니 리더(상무)는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점에서 AI 수요가 강하다"며 "AI로 보다 안전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말한다면 한국이 제조업 기반의 국가이기 때문에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데 AI를 잘 활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김윤 CTO는 코로나 시대에서 AI의 의미있게 활용된 사례로 '누구케어콜'을 꼽았다. 누구케어콜은 AI비서 서비스 ‘누구’가 코로나19 관련 대상자에 전화를 걸어 증상을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방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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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CTO는 “AI 영역에 막대한 인적 물적 투자를 하면서 실생활에 느껴지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까 질문이 있다”면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코로나 환진자를 체크하고 관리하는데 누구 기능이 들어가는 누구케어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AI도 있지만 특별히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을 위해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독거어르신을 위한 누구 오팔 서비스가 있다”며 “누구 외에도 모빌리티, 미디어 등 각 영역의 서비스에서 AI를 도입해 이를테면 지하철 혼잡도 등을 통신사가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데이터를 얻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