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변수에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격수업이 시스템 안정화가 아닌, 고도화를 논의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상반기 동안 공교육 원격수업을 지원해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관리시스템 'e학습터', 학급별 커뮤니티 '위두랑', 디지털교과서의 인프라를 운영했다.
원격수업 초기에는 유례 없는 동시 접속 인원을 소화하는 데 바빴다. NBP에 따르면 e학습터 동시 접속자 수의 경우 최대 6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동분서주한 끝에 시스템 전체가 먹통되는 사태만은 피했다.
이제는 원격수업을 현장에서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한 고민과 준비가 이뤄지는 시기다.
김한결 NBP 엔터프라이즈 팀장은 향후 원격수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활용 예시로 안면인증 기반 출석체크,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기반 채점 등을 언급했다. 또 이런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교육계가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전면 도입된 원격수업 대응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런 기술들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결 NBP 팀장은 "방학과 상관 없이 코로나 때문에 원격수업 이슈가 발생한 뒤부터 온라인 개학 이슈 터진 이후부터 긴급 TF를 하루도 운영하지 않는 날이 없다"며 원격수업 지원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는 전국 학생 대상 원격수업이 처음인만큼, IT 인프라 용량을 수백만명이 동시 접속 가능하도록 늘린 점이 주목을 많이 받았다. 김한결 팀장은 용량을 확장한 것 외에도 전달되는 콘텐츠 품질 보호 등 다양한 방면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에서 프리캐싱이나 트랜스 코드를 직접 지원했다"며 "워낙 많은 사용자 들어오는 만큼 보안 장비 수십 대를 추가 구입해 철저히 대비하고, 접속자 수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의 특성을 살려 합리적으로 비용이 책정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도 고민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대 60만명을 기록하던 e학습터 동시 접속자 수는 방학 중에 5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격수업이 재개된 현재는 평균적으로 약 35만명 정도로 다시 늘었다. 이처럼 외부 요인에 따라 이용 규모가 급격히 달라지는 시스템의 인프라를 클라우드를 통해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학기에는 원격수업에 있어 새로운 분기점이 있다. 화상수업 시스템을 탑재하는 내용을 담은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 사업이 발주돼 진행되기 때문이다. 기존 일방향 수업 위주였던 원격수업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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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S는 해당 사업을 발주했고, 학습 플랫폼 'EBS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는 EBS도 같은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공공 교육 플랫폼 고도화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 실시간 화상수업이 가능해진다. NBP가 지원했던 프리 캐싱, 트랜스코딩 등의 요소도 LMS 고도화 사업 과정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NBP는 퓨전소프트와 함께 이 사업을 지원한 상태다. 하반기 계획에 대해 김 팀장은 우선 재개된 원격수업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하면서, 해당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다음달부터는 차세대 LMS 구축이 중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