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LocknLock)이 주방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간판 제품인 밀폐용기에 편중됐던 사업 영역을 주방 가전까지 확장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9일 락앤락은 찌는 요리와 튀기는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제품 '스팀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스팀 에어프라이어는 '액티브 스팀' 기술을 활용해 음식이 구석구석 고르게 조리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액티브 스팀은 트레이에 물을 담아 일정 시간 끓인 후 증기를 내는 방식이 아닌, 스팀 히터가 곧바로 증기를 발생시켜 조리물에 직접 분사하는 기술이다.
이날 락앤락은 스팀 에어프라이어 출시와 함께 엘엘랩스(LL Labs)를 론칭했다. 엘엘랩스는 락앤락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팀이다. 기술의 힘으로 사람들의 불편함을 개선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락앤락은 지난해 3월 미니 공기청정기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진공 쌀통과 칼도마살균블럭, 칫솔살균기 등 위생과 건강을 키워드로 제품을 내놓으며 주방 가전 라인업을 넓혀왔다.
라인업 확장을 위해 가전업체도 인수했다. 락앤락은 올해 4월 제니퍼룸의 지분 100%를 145억원에 사들였다. 제니퍼룸은 2016년 설립된 국내 소형 주방 가전 전문 브랜드로, 차별화된 디자인의 ‘마카롱 밥솥’으로 유명하다.
락앤락 관계자는 "기존 락앤락 주요 소비자층이 주부였다면, 소형 가전 사업 확대를 통해 고객군을 1인 가구까지 확대하려고 한다"며 "지속적인 내부 기술 개발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방 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진출 1년 6개월 간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덕을 봤다. 소비자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 사업이 성장세를 탔다. 올해 2분기 락앤락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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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업은 밀폐용기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매출 규모도 크다. 락앤락은 소형가전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매출 1천18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은 17%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가 단일 카테고리로는 아무래도 수익에 한계가 있으니,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며 "다만 기존 시장에서 잘하고 있는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아이템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