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7만명 감소…"9월엔 더 악화"

6개월째 감소세 지속…다음 달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반영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9 10:04    수정: 2020/09/09 10: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길어지면서 8월 취업자 수가 27만4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월 기준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며,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9월에 더 큰 고용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4천명(-1.0%)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천명)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같은 8월 기준으로 보면 1998년 8월 159만2천명 감소 이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번 통계 조사는 지난달 9~15일에 이뤄졌다. 16일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례없이 긴 장마와 폭우가 8월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감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매및소매업(-17만6천명), 숙박및음식점(-16만9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에서 모두 감소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과 운수및창고업(5만6천명), 공공행정과 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5천명)에서는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8만 2천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1만8천명, 일용근로자는 7만8천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6천명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 4천명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1.0%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보다 1.1%p 하락했다. 

연력계층별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30대에서 23만명, 40대에서 18만2천명, 20대에서 13만9천명, 50대에서 7만4천명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는 38만4천명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는 2천794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7천명(-0.9%) 줄었다.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는 53만4천명(3.3%) 늘어난 1천686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증감을 살펴보면 쉬었음(29만명, 13.3%), 가사(23만8천명, 4.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재학·수강(-14만8천명, -4.0%)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82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7만7천명(10.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8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13만9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천명(0.7%) 늘어난 86만4천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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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9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촘촘한 지원에 중점을 둔 4차 추경안을 금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