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처음 막을 올린 게임쇼 지스타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지스타 사무국은 온라인 콘텐츠를 대거 준비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협회장 강신철)은 지난 7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의 운영계획안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는 등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직접 제작, 운영 및 관리하는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 등의 시설물과 비대면 홍보가 가능한 시설물로 구성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매년 지스타에 현장을 찾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는 점과 주로 실내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지스타에는 기업 부스가 따로 마련되지 않으며 온라인 B2C에 참가하는 기업에게는 현장 무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장 무대에서는 참가사가 준비한 신작 발표나 이벤트 혹은 e스포츠 대회 등의 콘텐츠를 비롯해 지스타 조직위가 준비한 특집 방송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스타 2020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는 몇달 전부터 게임업계에서 계속 감지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많은 인파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대만게임쇼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게임개발자컨퍼런스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지스타 2020 온라인 개최가 놀랍다기보다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지스타 사무국 관계자는 지스타 2020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문의를 해온 게임사가 늘어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진만큼 지스타 2020 참가 의사를 보이는 게임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온라인으로만 행사가 진행될 경우 지스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한 주요 글로벌 게임쇼에서 예년만큼 큼직한 게임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관람객 숫자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오프라인 게임쇼보다 온라인 게임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지스타 사무국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스타 사무국은 이달 말에 방송 정보와 지스타 2020 참가기업에 대한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참가기업과 함께 지스타 2020에서 선보일 여러 콘텐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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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참가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썰렁하게 게임쇼가 진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은 참가사 면면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참가 의사를 밝힌 대형 게임사도 있으며 온라인 행사 진행 발표 이후 문의를 해오는 게임사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온라인 게임쇼는 처음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게임쇼가 예년보다 아쉬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된 것을 감안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체 이벤트와 예능 콘텐츠 등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