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전기차 충전기 태풍 피해 사례, 한 달새 5건 이상...우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QR 코드 활용 방안 검토”

카테크입력 :2020/09/07 15:45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 등 우리나라가 계속되는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실외 전기차 급속충전기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태풍에 대비한 전기차 충전기 이용 안내 공지사항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이 운영하는 ‘EV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은 지난 2018년 8월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태풍 대비 급속충전기 운영 중지 사실을 알렸다. 태풍 영향권에 들 수 있는 충전소 8곳의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었다. 이후 해당 사이트는 실시간 팝업창을 통해 재해를 대비한 충전기 운영 사실 등을 알려왔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환경부가 주도한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관리 등을 맡고 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의 안내 시스템은 지난 7월 사무실 이전 공사 등을 진행한 이후로 소홀해졌다는 평가다. 사무실 이전 공사 후 약 2개월 간 해당 사이트에서는 태풍에 대비한 충전기 이용 안내 공지사항 등 충전기 정보에 대한 안내문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연이은 태풍을 맞이한 우리나라의 실외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 상태는 괜찮을까?

쉐보레 볼트 EV가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에서 충전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현재 태풍에 대비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약 한 달간 태풍으로 인한 충전기 피해 사례를 5건 이상 보고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보고 받은 사례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전남 구례군 지역이었다. 충전기가 홍수 피해를 당하면서 아예 다시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결국 피해가 생긴 충전기는 철거됐고, 해당 지역에 새로운 충전기가 설치가 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급속충전기 사용 시 태풍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점검 인력이 출동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는 태풍 상황 발생 시 사전에 안전한 곳에 정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홍수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전기차를 운행해야 한다면 사전에 EV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실시간 전기차 충전소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실외보다는 실내에 갖춘 충전기 이용도 방법이다. 해당 사이트에는 충전기가 사용중인지 사용 불가능한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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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V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정보는 100% 정확도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충전기 안전 관리에 대한 정부의 예산을 늘려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차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충전기 관리에 대한 별도 지침과 예산안 편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QR코드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전기차 사용자들의 실시간 제보 체계가 갖춰지면 그동안 제기된 정확도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