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대표 체제의 테슬라코리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센터 역량 강화에 나선다. 모델 3 판매 증가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올라갔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는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국내 첫 ‘테슬라 센터’를 연다고 발표했다. 차량을 전시하는 스토어와 기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센터 등이 합쳐진 공간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내 부산 테슬라 센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국내 테슬라 센터는 부산 연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도 연내에 마련된다. 현재 분당 서비스 센터는 오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오픈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1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서비스센터를 마련한다. 나아가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전국 8곳에 공인 바디샵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이 회사는 전국 광역시 기반으로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호불호 나뉜 테슬라 강서서비스센터 만족도
7일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운영중인 정식 서비스센터는 크게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 두 곳에 위치하고 있다.
테슬라 관련 네이버 카페(TOC, TKC) 등에서는 주로 서울 강서 서비스센터 관련 후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강서 서비스센터는 전체적으로 이용자들간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응대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화 응대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 모델 3 국내 오너는 차량을 출고한 지 약 1달여만에 차량 도어(문) 단차 현상이 발생돼 강서 서비스센터로 직접 전화한 후기를 설명했다. 상황 해결을 위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사와 연결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반응이다. 상담사와 연결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한 오너의 스마트폰 화면 인증사진까지도 올라오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 3의 국내 판매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3일 자동차 분석업체 카이즈유가 발표한 8월 신차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는 지난 8월 한 달동안 1천248대가 등록됐다. 상대적으로 선적 대수가 적었던 7월(49대)보다 더 높은 기록이다.
테슬라 모델 3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8천136대가 등록됐다. 여기에 지난해 누적 능록 대수(1천604대)를 더하면 총 9천740대다. 현재 9월임을 감안하면 10월이나 11월에 테슬라 모델 3의 국내 누적 등록 대수가 1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판매가 누적 1만대에 육박하고, 서비스 센터가 7일 기준으로 전국에 두 곳밖에 없다 보니, 강서 서비스센터는 매일 서비스받기 위한 차량으로 가득찬 상태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한 모델 3 오너는 카페에 “차량에 무슨 이상 증상이 생길 때마다 매번 서울 강서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는 하소연을 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같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서울 문정, 경기도 분당, 부산 연제구 등 총 세 곳에 차량 정비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후 광역시 중심으로 서비스센터와 차량 전시 공간을 합친 테슬라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연제구 테슬라 센터는 상반기 오픈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오픈 예정 시기가 유동적으로 변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내에 부산 연제구 테슬라 센터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센터 내에 슈퍼차저도 갖춰 충전 편의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오너 이해도 높은 김경호 대표
테슬라코리아가 이달부터 평소보다 빠르게 서비스센터 구축에 적극적인 이유는 김경호 대표의 리더십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코리아는 김경호 대표를 지난 5월 선임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재학중 유학 길에 올라 뉴욕대(NYU) 경제학과 학사 학위,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LG화재 기획팀, 대우증권 국제부를 거쳐 글로벌 대형 금융사인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에서 근무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경호 대표는 선임 전에도 직접 테슬라 차량을 운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전 경력이 자동차와 연관되지 않았지만, 테슬라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전임 대표들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경호 대표 체제의 테슬라코리아는 질책을 꾸준히 받더라도, 하나씩 서비스 문제점을 고쳐나가는데 힘쓸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김 대표 선임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 등 폭넓은 경험을 통해 국내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경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동형 서비스 인력 확대하는 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가 연내 서비스 시설 세 곳을 확충하지만, 1만여대에 육박하는 국내 테슬라 차량 수를 대응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모델 3 오너들이 간단한 부품 교체만을 위해 매번 수도권에 방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를 위해 테슬라코리아가 고안한 것은 이동형(모바일) 서비스 확대다.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지 않아도, 테슬라 직원들이 직접 고객 차량이 세워진 곳을 찾아가 수리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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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재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 강서, 서울 문정, 대전, 광주, 경기 분당, 대구, 제주도 등에서 근무할 이동형 서비스 담당 인력 채용 공고가 떴다.
이중 아직 서비스센터 구축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곳은 대전, 광주, 대구, 제주도다. 정식 서비스센터가 생기기 전에 이동형 서비스 인력을 배치시켜, 고객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만약 해당 지역의 이동형 서비스 호응도가 좋으면 서비스 센터 구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