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승자' 빅테크, 세금 공정히 내야"

EU 파올로 젠틸로니 집행위원, CNBC와 인터뷰에서 강조

인터넷입력 :2020/09/07 08:13    수정: 2020/09/07 08:50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서 실제 승자는 '빅테크'라며 세금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 경제 및 조세 담당 집행위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의 실제 승자는 빅테크"이며 "유럽서 공정한 금액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젠틸로니의 발언은 애플·구글·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세금 문제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나와 그 반향이 주목된다.

젠틸로니는 또 "미국과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하며 "위기의 승리자인 빅테크들이 유럽서 상당한 양의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2018년 EU 집행기관인 EU집행위원회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세금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3%의 디지털 세금을 부과하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디지털 세금이 미국 기업에 불균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반박해왔다. 당시 EU집행위원회는 디지털 기업이 평균적으로 9.5%의 유효 세율을 적용받았으며, 이는 23.2%인 기존 기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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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에서 적절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내년 유럽위원회가 자체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2021년 새로운 디지털 세금을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