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찾아쓰는 협업툴 '플로우'…"입소문만으로 확산"

현대차·BGF리테일·이랜드 등 대형 고객사 확보

컴퓨팅입력 :2020/09/03 17:30    수정: 2020/09/03 18:32

‘대기업이 쓰는 협업툴’ 타이틀을 거머쥔 업무 협업툴 ‘플로우’가 그동안 아웃바운드(잠재 고객 무작위 영업) 영업 하나 없이 입소문만으로 영업을 해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보통 중견·대기업들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솔루션의 일종인 그룹웨어, IT 회사 개발팀에서나 쓴다는 협업툴, 파일공유 기능이 덧붙여진 커뮤니케이션 툴 메신저. 풀로우는 이 세 가지 제품군의 장점을 모두 가진 신개념 협업툴로서,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직원 수천명 규모 대기업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플로우 운영사 마드라스체크는 2016년 출시 이래 전담 영업 인력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해 일평균 가입 인원수를 갱신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시기와 비교하면 일평균 가입자 수는 30% 이상 증가했다. 플로우의 누적 유료 가입 기업 수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1천 곳을 넘어섰으며, 무료로 이용하는 팀 단위 기업까지 합치면 무려 13만 곳에 달한다. 매월 90개 이상의 회사가 플로우를 도입하는 추세다. 올해를 원년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플로우

이학준 마드라스 체크는 “플로우 출시 이래 올해까지도 아웃바운드 영업 없이 정말 지인 추천이나 외부인 초대 기능, 바이럴로만 고객이 늘었다”며 “이는 B2B(기업간 거래)에선 특이한 사례로, 그동안 2천 곳 넘는 고객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품을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영업방식을 말하면 신기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고객 유입 경로나 최종 도입 기업 수라는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략을 이용해, 얼리어답터(신제품 마니아)나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응원하는 이용자들에게 환영받는 솔루션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덧붙였다.

협업툴 대중화 이끈 '플로우', 신수요층 대기업까지 공략

이처럼 플로우는 협업툴 시장에서 대기업이라는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해냄과 동시에 협업툴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까지 협업툴은 IT 활용 능력이 높은 개발자 집단 중심으로 사용됐다. 협업툴을 처음 써본 직원이나 일반인들을 보면, 적응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미 여러 가지 기능이 패키지로 나온 그룹웨어와 달리 여러 소프트웨어(SW)를 연동해 사용해야 하는 등 기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플로우는 사용자에게 친숙함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사용법을 개인용 SNS와 같이 개편했고,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야 할 경우 매끄러운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부인도 프로젝트별로 쉽게 초대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구조를 구현했다.

플로우는 개인 SNS처럼 친숙한 유저경험(UX)를 구현했다. 프로젝트 관리, 파일 공유, 메신저 등 필수 기능을 구현한 플로우 화면.

사실 이같은 사용성 개편만으로 수많은 대기업들에 협업툴을 공급하기란 어렵다. 대기업이나 금융사 각 사가 보유한 망분리 규정 때문이다. 이에 플로우는 망분리 규제에 제한받지 않고 쓸 수 있는 ‘온프레미스(설치형)’ 방식을 마련했다.

온프레미스 사업을 영위하는 협업툴 업체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온프레미스 방식이 가능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너무 개발자 집단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대기업들이 도입하기엔 어렵다. 

온프레미스 강점…대기업 그룹웨어·ERP·챗봇까지 연동

회사는 지난해부터 온프레미스 사업을 본격화 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굵직한 도입 사례를 만들어냈다.

먼저 지난해 현대차·기아차 도입사례를 보면, 당시 이들 고객사는 스마트폰과 PC가 연동되는 커뮤니케이션 제품이 필요했다. 직원 천명을 대상으로 여러 협업툴들을 시험 사용해본 결과 해외 기업의 제품은 너무 무거웠다. 또 다른 국내 제품과 비교해 플로우는 구축형 모델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플로우가 최종 낙점돼,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현대차그룹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됐다.

플로우를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도입한 대기업들

플로우는 JTBC 그룹 전 계열사에도 도입됐다. 이 그룹은 기존 메신저의 잦은 버그와 안정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메신저를 대체할 제품을 찾고 있었다. 전자결재, 이메일 등 기능이 있는 그룹웨어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제품이어야 했다. 플로우는 이들을 모두 만족하면서도 메시지 암호화까지 가능해 전 그룹사 직원 5천명이 쓰는 협업툴로 거듭났다.

그룹웨어 연동은 기본이고, 최신 인공지능 서비스로 불리는 ‘챗봇’과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플로우다. 유통회사 이랜드는 사내/외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식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필요했다. 여기에 SAP ERP 연동과 챗봇 서비스 구현까지도 요구했다. 플로우는 이랜드의 그룹웨어와 API로 데이터 연동시켰고, 최근 SAP 유통/물류 ERP와 연동되는 챗봇 시스템을 구현 과정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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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플로우는 에쓰오일, SK인포섹, DB금융투자, BGF 리테일 등에 전사 도입됐으며 총 10만개가 넘는 기업이 이용 중이다. 플로우는 구축형 모델임에도 프로세스 표준화까지 약 1주일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학준 대표는 “서비스가 약하면 지키지 못하고. 마케팅이 약하면 성장하지 못하고. 제품이 약하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심정으로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서비스가 플로우”라면서 “들어오는 제품 설명 응대만으로 바쁜 상황에서 앞으로도 우리의 가치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