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의 진짜 경쟁사는 MS다"

[인터뷰]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컴퓨팅입력 :2020/08/20 15:03    수정: 2020/08/21 18:27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나 슬랙과 경쟁이 되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 같은 다른 기업들마저 이 협업툴 시장을 넘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플로우에는 뚜렷한 강점이 있다. 우리는 B2B(기업 대 기업 거래) 전문 기업에서 스핀오프(분사) 한 회사로, 직원 7천명이 넘는 대형 고객사들과 만나며 그들의 그룹웨어나 니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다. 우리의 진짜 경쟁사는 마이크로스프트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협업툴 ‘플로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협업툴을 도입하는 기업이 대폭 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나서서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면서 협업툴을 포함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들의 확산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이 대표는 “플로우 서비스를 5년 전부터 시작했고, 그때 막 슬랙이 라이징 스타로 뜨고 있던 시기였다"며 "사람들이 그때만 해도 단체 채팅방을 쓰면 되지 협업툴을 따로 써야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여러 협업툴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고객사들이 협업툴은 이제 필수로 써야 하는 인식이 생겼고, 코로나19 이슈로 도입 추세가 가속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점은 SaaS(클라우드로 빌려쓰는 소프트웨어)형이 대다수인 국내외 협업툴 시장에서 토종 협업툴 플로우가 온프레미스(구축) 방식을 제공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따로 쓰는 대기업·공공기관들의 페인포인트를 타개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플로우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 견줘도 손색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게다가 플로우는 개발자 조직이 큰 IT 회사에서나 애자일(유연성) 특성을 이유로 전문 협업툴을 쓴다는 인식을 제치고, 제조, 유통 등 전통 산업의 기업들에도 도입됐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협업툴의 파급력이 미친 모습이다.

마드라스체크는 지난해 현대기아차로부터 스마트폰과 PC가 연동되는 협업툴 개발을 요청받으면서 온프레미스 사업을 본격화 했다. 온프레미스 방식이 가능한 협업툴은 손에 꼽는다. 현대기아차의 도입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는 더 많은 대기업들에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플로우를 공급했다. ▲JTBC그룹 ▲이랜드 ▲BGF리테일 ▲에쓰오일 등이 플로우를 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나 슬랙은 클라우드를 통한 SaaS 형태로만 제공하고 온프레미스 방식은 안 한다"며 "국내에서 온프레미스 방식을 지원하는 회사는 우리 말고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즈나 슬랙을 쓰고 싶어도 망분리 규제로 못 쓰는 대기업들이 있다"면서 "우리만의 개발·구축방법론을 가지고 고객이 원하면 한 달 안으로, 빠르면 일주일 안에 구축해서 납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플로우의 누적 유료 가입 기업 수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1천 곳을 넘어섰다. 무료로 이용하는 팀 단위 기업까지 합치면 무려 13만 곳에 달한다. 매월 90개 이상의 회사가 플로우를 도입하는 추세다.

플로우를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도입한 대기업들

현재 플로우 유료 사용 기업 1천200곳 중 1천 개 이상이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소수의 큰 기업들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른다.

이 대표는 국내 100대 대기업들의 30%가 플로우를 사용하도록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에 맞춰 조직 규모도 대폭 확장 중이다. 온프레미스 사업까지 본격화 하면서 직원 수가 작년에 비해 3배 늘었다.

그는 “우리는 B2B의 DNA를 가진 웹케시에서 스핀 오프 한 회사로, 그룹웨어나 이메일, 메신저 각각에서 부족한 점을 느끼고 이들을 보완한 업무 특화 버전을 기획하면 어떨까 해서 플로우를 만들게 된 것이다”며 “이제는 직원 수가 30명 정도, 작년까지도 영업사원이 한 명도 없이 지인추천이나 입소문만으로 글로벌 제품들과 경쟁하는 제품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