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AI전문가 대폭 확충...국민 대상 교육 콘텐츠도 개발"

[ETRI 7대 AI 실행전략 해부]⑤ AI 핵심인력 양성

컴퓨팅입력 :2020/09/03 11:19    수정: 2020/09/04 13:22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술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급 및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초중등 및 일반인 대상의 보편적 교육을 강화하며 고급인재 확보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각국에서 고급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AI 대학원을 신설, 계속 늘려가면서 대학에 AI 관련 학과도 신·증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우수한 AI 인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보통 국내 기업이 진행하는 SW 및 AI 관련 교육은 ▲초중고 및 일반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및 AI 리터러시 함양 ▲대학생 및 구직자를 위한 취업중심의 부트 캠프형 교육 ▲자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내부직원 교육 등이다. 경쟁력 있는 AI 핵심 기술을 개발하거나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형 AI 인재교육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특히 AI 교육을 실시하는 일부 대기업 이외에 기업에 종사하는 실무 인재들이 받을 수 있는 AI 전문 교육은 여전히 공백이 큰 편이다.

ETRI는 많은 전문 AI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TRI가 AI 교육 프로그램을 외부에 확대하려는 이유다. 업계는 ETRI의 AI 인력양성 전략이 고급 AI개발 교육에 목마른 산업계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ETRI가 7대 AI 실행전략 중 다섯 번째로 AI 전문인력 양성을 설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AI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인력양성 및 국민교육) 및 뉴딜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AI 인재수요에 맞춰 국내 AI 교육기관과 협업 및 연계를 통해 AI 인재를 조기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공급한다는 게 ETRI의 기본 전략이다. 여기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을 활용한 대국민 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AI 인력 양성을 위해 ETRI는 3단계 전략을 마련, 추진한다. 1단계는 ETRI 내 최고급 연구자 양성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AI 교육 과정과 교육 플랫폼을 구축, ETRI 내부의 AI 연구자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이미 지난 7월초 ETR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엔비디아(NVIDIA) 코리아와 공동으로 AI 교육과정을 개설, 'AI 아카데미'라는 원내교육을 시작했다. ETRI AI 아카데미는 연구사업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과 보유 기술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전략 ▲기초공통 ▲전문 ▲심화▲고급과정 등 5개로 구분, 운영한다. 비대면 교육환경을 위해 국내외 온라인 교육과정도 병행한다. 'AI 아카데미' 개원을 위해 ETRI는 운영 전담부서인 AI전문인력양성실을 지난 6월 꾸리는 한편 내·외부 위원으로 교육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ETRI는 향후 3년내 AI 전문가 1000명과 AI 퍼실레이터 및 전문강사 1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ETRI가 시행하는 AI아카데미 교육 장면.

2단계는 이를 외부에 공개, 산업체 AI 실무형 전문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ETRI는 지난 7월 시작한 'AI 아카데미'를 올 연말까지 시범운영 및 검증을 한 뒤, 내년 상반기에 타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유관기관에 오픈할 계획이다.

3단계 전략은 국내 AI 교육기관에 AI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 AI 대국민 서비스에 기여하는 것이다. ETRI 'AI 아카데미'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라는 특징이 있다. 즉, AI 분야 핵심 연구개발 역량과 AI를 이용한 산업특화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AI 고급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플랫폼도 ETRI는 구축할 방침이다.  

'AI 아카데미' 외에 지역센터(판교, 대구, 광주)에서 운영하는 'AI 비즈니스 스쿨'도 있다. 이는 산업계 AI 기술역량 강화 와 현장 실무인력 공급 촉진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산업체 등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관련 창업도 적극 지원한다.  

'AI 아카데미' 'AI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AI 리터리시(이해 및 활용)' 교육도 추진한다. 국민 AI 이해도 및 활용성 제고와 정부 및 민간 교육 프로그램 중 취약 부분(AI-HW, 고급교육 과정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대학원, SW중심대학 등 국내 AI 교육기관과 협력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 AI리터리시(이해 및 활용) 콘텐츠도 개발하고 중소 및 중견기업에 전문 강사와 전문인력을 파견, 중소기업의 AI경쟁력 향상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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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ETRI 원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AI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최고급 AI 인재양성 뿐 아니라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인력 공급 확대, AI 기반 기술 창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AI 교육기관과 협업 및 연계를 통해 AI 인재의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의 AI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정부의 AI 및 SW 혁신 인재 양성 과 디지털 포용 정책 실현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면서 "AI 국가전략과 함께 관련 산업 선도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