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시장 4개월 만에 깜짝 반등

SNE리서치 "코로나로 움츠렸던 전기차 수요 회복세"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1 15:50    수정: 2020/09/01 16:16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들어갔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하반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시작으로 전기차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10.5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로 시장 수요가 위축하면서 4개월간 역성장을 기록하다가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같은 조짐은 앞서 이 업체가 발표한 7월 중국 시장 동향에서도 드러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보다 31.5% 늘어난 12만9천대였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쭉 감소세를 이어오던 전년 대비 판매량이 7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제2, 제3의 시장인 미국와 유럽지역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다.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1위, 삼성SDI는 4위,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7월에 이어 올해 누적 기록으로도 3사 모두 같은 위치를 지켰다. 

아우디 순수 전기차 e-트론
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이유는 간단하다.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테슬라·르노·포르쉐에, 삼성SDI는 아우디·포드·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주로 현대·기아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까지 1·2위 자리에 있었던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의 부진도 3사 성장에 보탬이 됐다. 올해 누적으로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보다 25.5%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무려 30.9%나 감소했다. 다만 CATL은 중국 내수 시장 회복에 따라 머지않아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같은 현지 업체인 궈싼·CALB 등은 이미 회복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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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내 3사는 지속적으로 선방하면서 오히려 점차 대약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3사 모두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선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