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하는 미국 소형모듈원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13억 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SMR 주요 기자재 수출 판로가 열렸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뉴스케일사(社)의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미국 NRC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RC 설계인증 심사 통과는 뉴스케일 SMR 모델의 안전성·신뢰성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공인된 것을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뉴스케일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체코·요르단 등 전세계에서 SMR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NRC는 2017년부터 이 SMR에 대한 설계인증 심사를 진행해왔다. 뉴스케일은 이번 심사를 위해 200만 시간, 총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투입했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SMR은 기후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프랑스·영국·중국 등 주요 원전국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미국 에너지부(DOE)도 2013년부터 뉴스케일의 SMR을 지원해왔다.
관련기사
- LS-두산-한화, 그린뉴딜 新사업모델 발굴 제휴2020.08.13
- 두산重, 폴란드서 2200억원 규모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수주2020.08.12
- 두산重, 클럽모우CC 매각 완료…긴급운영자금 첫 상환2020.08.02
- '그린뉴딜' 날개 단 두산重 "해상풍력 매출 1조원 목표"2020.07.19
두산중공업의 SMR 관련 첫 수주는 현지 발전사 UAMPS가 미국 아이다호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총 720메가와트(MW)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60MW급 SMR 12기로 구성돼 2023년 건설에 착수, 2029년 상업 운전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주단소재·주기기 등을 본격 수주하고 제작에 착수한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지난해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4천400만 달러(약 520억원) 규모의 뉴스케일의 지분투자를 완료하는 등 뉴스케일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했다"며 "앞으로 뉴스케일을 통해 미국과 세계 시장에서 최소 13억 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SMR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뉴스케일의 사업 확대에 따라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