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포, 남미 최대 통신사와 제휴

동남아, 일본, 유럽 이어 또 영역확대…현지화 전략

홈&모바일입력 :2020/08/28 08:05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가 남미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27일 오포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통신사인 아메리카모빌(América Móvi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메리카모빌 산하 통신사인 텔셀(Telcel), 클라루(Claro)를 통해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게 됐다. 

오포는 2009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인도 시장, 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현지 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통해 판매량 신장을 노려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브라질 5G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화웨이의 중국 내 최대 경쟁상대인 오포의 남미행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텐셀이 오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사진=텐셀 트위터)

오포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 출하량 5위, 중국 출하량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약 9.1%의 점유율로 화웨이,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이미 글로벌 80여 개 통신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1~2년 내 더 많은 주요 통신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베를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아일랜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스페인 등 국가에 진출했다. 지난 5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본부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통신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7월엔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손잡고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터키 등 국가로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했다. 보다폰이 직접 오포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유럽 전역에서 오포의 신제품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밝혔다. 보다폰의 경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한 대표적 유럽 통신사 중 하나로서 오포와의 협력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포는 7월 일본 통신사 KDDI, 소프트뱅크와의 5G 스마트폰 판매도 시작하면서 일본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저가형 브랜드 '리얼미(realme)'를 통한 브랜드 이중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리얼미(4위)와 오포(5위)가 모두 인도 휴대전화 시장 톱5에 올라있다. 

오포의 우창 부총재는 이번 라틴아메리카 시장 파트너십에 대해 "아메리카모빌과 협력을 통해 현지 소비자를 위한 더 양질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잠재력과 활력을 가진 라틴아메리카 주류 시장이 오포 글로벌화의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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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셀 측도 오포의 차세대 통신 기술 5G가 라틴아메리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브라질 통신업계의 경우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5G 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통신 시장에서 남미와 중국 기업의 협력이 확대되는 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