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샤오미, 코로나 뚫고 '승승장구'

2분기 매출 9.2조원, 순이익 2배 늘어...상반기 매출 전년比 7.9% 증가

홈&모바일입력 :2020/08/27 09:07    수정: 2020/08/27 10:58

샤오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가 견인했는데,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는 지난 26일 실적 발표 미디어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및 상반기 매출을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은 1천32억4천만 위안(약 17조8천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이 중 해외 시장 매출은 486억6천100만 위안(약 8조 3천901억원)이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619억5천200만 위안(약 10조6천81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6억5천만 위안(약 1조1천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성장했다.

샤오미는 2분기 매출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해외 수요 증가로 코로나 여파에도 535억4천만 위안(약 9조2천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인 519억5천만 위안(약 8조9천561억원) 대비 3.1%,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인 514억1천만 위안(약 8조8천630억원)을 상회한 수치다.

이중 해외 시장 매출은 240억2천900만 위안(약 4조1천430억원)이었으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316억2천800만 위안(약 5조4천532억원)이었다.

올 2분기 샤오미 순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6천만 위안(약 3천379억원)에서 올 2분기 44억9천만 위안(약 7천741억원)으로 급증했다.


■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2천650만대코로나 여파로 580만대 줄어


2020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천65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코로나 여파로 전년 동기 출하량(3천230만대)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판매는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인도를 제외한 하루 평균 해외 스마트폰 개통 건수는 올 1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수치의 12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는 지난 3월 말 전국적으로 매장 폐쇄 명령을 내렸고, 비필수 용품의 온라인 주문도 몇 주간 제한했다. 이후 인도는 몇 달 동안 폐쇄 제한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지난달 기준 하루 스마트폰 개통 건수가 지난해 1월 대비 여전히 72%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동안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현지 생산 능력이 아직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우리의 스마트폰 판매는 생산 제약에 의해 여전히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 유럽 스마트폰 시장서 화웨이 제치고 3위…"프리미엄폰 판매 전년比 99.2% 증가"


샤오미 서브 브랜드 '홍미' 최고경영자(CEO) 루웨이빙이 공개한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웨이보, 캐널리스)

샤오미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하며, 화웨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샤오미는 이 기간 유럽에서 71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이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보다 약 10만대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유럽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5.9%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2.4%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스페인에서 점유율 1위, 프랑스에서 2위,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샤오미는 "300유로(약 42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9.2% 증가했다"며 "중고급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사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전 분기 대비 7.5% 상승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자사의 듀얼브랜드 전략이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지난 2월 출시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0'과 '미10프로'는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 서브 브랜드인 '홍미'는 지난 6월 저가폰 '홍미9A'를 499위안(약 9만원)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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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 수익은 올 상반기 118억8천만 위안(약 2조483억원), 2분기 59억8천800만 위안(약 1조324억원)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2분기 자체 운영체제(OS)인 MIUI 사용자가 3억4천350만명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중국 사용자는 1억970만명이다.

스마트폰 판매를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은 해외 광고 수익의 급속한 증가와 자국의 점진적인 광고 예산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2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3.2% 증가한 31억 위안(약 5천3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