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로 상태 스스로 분석하는 4세대 카니발

2.2 디젤 7인승 시승, 릴렉션 시트 편하나 디젤 소음 문제 남아

카테크입력 :2020/08/26 15:19    수정: 2020/08/26 17:22

기아자동차가 최근에 출시한 4세대 카니발(KA4)에는 도로 상태를 스스로 분석할 줄 아는 새로운 유보(UVO) 커넥티비티 기술이 들어갔다. 기존에 출시한 다른 현대기아차에 없는 새로운 예측 기술이다.

이 예측 기술은 지디넷코리아가 차량을 시승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앞으로 데이터가 더 쌓이게 되면 보다 정확한 도로 데이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향후 포트홀 등 도로 자체 돌발 상황이 생길 때 유용하게 쓰일 기술이 될 전망이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미디어 시승행사장에서 4세대 카니발을 만났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750RPM)의 힘을 내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시그니처 7인승 사양이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제외한 모든 사양이 들어간 풀옵션 모델이다.

4세대 카니발은 2.2 디젤 뿐만 아니라 3.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제공된다. 디젤 엔진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트림별로 118만원~120만원을 빼고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택할 수 있다. LPG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부터 경기도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까지며 왕복 70km 거리다. 남양주로 향해가는 37km 구간에서는 크게 속도를 내지 않고 정속주행해봤다. 나머지 33km 구간은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활용해봤다.

4세대 카니발 주행 모습
4세대 카니발 실내

2.2 디젤 엔진이 들어간 4세대 카니발은 가속 시 약간의 묵직한 디젤 엔진음이 들려온다. 다만 사이드미러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아래쪽에 배치되서 그런지 큰 풍절음은 느낄 수가 없었다. 기존 3세대와 달리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세단과 유사한 수준의 핸들링을 보여주기도 한다.

4세대 카니발의 장점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자동긴급제동 등 우리 삶에 필요한 주행보조(ADAS) 기술들이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장착됐다는 것이다. 12.3인치 크기의 UVO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 사양 등이 추가된다. 가장 저렴한 4세대 카니발 고객들도 주행보조(ADAS)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강변북로에서 카니발 주행보조 기능을 써봤다. 기존에 출시됐던 현대기아차 차량들과 유사한 주행보조 성능을 낸다. 차로유지보조의 경우 차선 중앙을 잘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을 준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사용 없이도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차로유지보조를 쓸 수 있는 것은 카니발 뿐만 아니라 다른 현대기아차 신차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4세대 카니발은 에코, 스마트, 스포츠, 노멀 등 총 4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는데 남양주까지 가는 37km 구간은 노멀모드로 주행했다. 주행모드를 활용하거나 수동 주행 시 제한속도를 크게 넘지 않고 주행했다.

시승코스의 대다수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을 지나갔다. 신호등이 없는 구간이 많다보니 연비를 상승시키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시승차량의 경우 공인 연비는 복합 12.5km/l, 도심 11.3km/l. 고속도로 14.3km/l다. 이날 37.0km를 주행한 후 클러스터에 나온 연비를 살펴본 결과 17.6km/l로 나왔다. 에어컨 등을 작동시켜도 나온 결과다. 해당 수치는 단순 참고사항이며, 개인의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황에 따라 연비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남양주 중간 휴식지에서는 차량 2열좌석의 릴렉션 시트와 후석 음성인식 기능 등을 써봤다.

4세대 카니발 2열 좌석은 레버로 좌석을 안쪽으로 당겨야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다. 또 별도 레버로 다리를 지지할 수 있는 레그 서포트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등받이 각도는 원터치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최소 0.5초 이상 눌러야 시트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지디넷코리아 조재환 기자가 4세대 카니발 7인승 2열 릴렉션 시트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릴렉션 시트는 다양한 체헝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같이 판매되는 9인승과 11인승과 달리 시트의 재질과 착좌감이 다르다. 자세한 사항은 지디넷코리아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워커힐호텔로 되돌아가면서 잠깐 차량의 스포츠 모드를 써봤다.

카니발은 세단이 아닌 미니밴이기 때문에 세단만큼의 민첩한 주행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아보니, 엔진음이 점점 커졌지만, 다른 세단 모델과 비교했을 때 스포티하지는 않았다. 또 RPM 변화도 완만했다. 카니발 고객은 스포츠 모드에 큰 기대를 걸면 안된다.

4세대 카니발은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기존 카니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첨단 사양이 들어갔다.

주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선의 이동 없이 내비게이션 경로를 빠르게 파악하거나 안전운전 메시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같은 기능이 카니발에 들어가 있지 않아 상당한 아쉬움을 준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에 처음으로 들어간 도로 상태 예측 기술 구현 모습. 클러스터에 도로 상태 등을 띄울 수 있다.

이날 시승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도로 상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알림 기능이 새롭게 탑재된 것이다. 사전에 카니발 등 다른 차량이 내가 주행하고자 하는 도로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면, 차량은 스스로 맵데이터와 연동돼 도로 주행 특성 데이터를 만들어 기아차 유보(UVO) 센터로 보낸다. 유보 센터는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도로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을 하면, 차량 클러스터로 관련 정보를 보낼 수 있다.

실제 주행해보니, 차량 내부에서는 미끄러운 도로 알림과 고르지 못한 도로 알림 등을 수차례 내보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더 정확한 도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자체적인 준비로 해석이 된다.

카니발은 출시 때 약 3만2천여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나타냈다. 파워트레인 다양화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여전히 차박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기 위해 카니발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은 많다.

4세대 카니발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함께 차로유지보조(LFA)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이 마련됐다.

4세대 카니발의 판매가격은 9인승/11인승 가솔린 모델 ▲프레스티지 3천160만원 ▲노블레스 3천590만원 ▲시그니처 3천985만원이다. (9인승 이상 개별소비세 비과세 대상, 디젤 모델은 120만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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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은 가솔린 모델 ▲노블레스 3천824만원 ▲시그니처 4천236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디젤 모델은 118만원 추가)

행사장서 시승할 수 없었던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3.5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4PS(마력), 최대토크 36.2kgf·m 복합연비 9.1km/ℓ(9인승 기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