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 300e 4륜구동, 도심주행 전비 5.6km/kWh 나와

하이브리드 모드 실행하니 16km 구간 전기 주행

카테크입력 :2020/08/25 14:56    수정: 2020/08/26 10:23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1분기부터 다양한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출시했다면, 올해 3월에는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과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한 더 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내놨다.

이중 최근 출시한 4륜구동 모델 시승차량으로 서울 잠실부터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까지 약19km 구간을 짧게 도심주행해봤다. 시승했던 구간은 일반도로 뿐만 아니라 최고 시속 80km/h인 올림픽대로가 포함됐다.

더 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외부 전기 충전이 가능한 차량이다.

차량을 받았을 때 배터리 현황을 보니 약 20km 정도 전기로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13.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시승차량은 전기모드로 최대 30km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차량 후면 우측에 마련된 벤츠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완속 충전구

차량 주행시에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활용했다. E-MODE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 모드 활용을 통해 가솔린 엔진의 개입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싶었다.

하이브리드 모드가 실행된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최대한 도심 지역에서 전기모드를 활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아 시속 60km/h 수준까지 속도가 올라가도 엔진의 RPM 게이지는 0을 가리켰다. 엔진 대신 90kW 최고출력의 전기모터가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벤츠에 따르면, 전기 모드만 활용해도 속도를 최대 130km/h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도심 주행인 만큼 무리한 주행은 하지 않았다.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에는 최고출력 211마력(5500RPM), 최대토크 35.7kg.m(1200RPM~4000RP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있다.

이 가솔린 엔진은 올림픽대로 진입 시 가끔 개입되는데, 가솔린 엔진 작동 시 전기모드와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차량 하부나 A필러쪽에서 날 수 있는 각종 주행 소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벤츠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중앙유지 장치 등의 주행보조 사양이 탑재됐다.

벤츠에 따르면 시승차량의 전기모드 기준 전비(전기차 연비)는 2.5km/kWh다. 가솔린 모드 복합연비는 10.3km/l다.

잠실에서 하남까지 19km 도심 주행한 후, 클러스터를 통해 주행결과를 살펴봤다. 총 19km 주행 중 전기모드로 달린 거리는 16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가솔린 모드 기준 연비는 62.5km/l로 약간 비현실적으로 나왔다. 평균 속도는 47km/h였다.

19km 도심 주행 후 살펴본 클러스터. 16km 구간을 전기로 달린 것이 확인된다.

중요한 것은 전비다. 크게 과속하지 않고 차분하게 주행을 마친 결과, 5.6km/kWh의 전비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전비 결과다.

이날 간단하게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주행하면서 들었던 아쉬운 점은 바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다.

카플레이가 실행된 벤츠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실내 모습. 터치가 지원되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다 보니 카플레이 실행때도 중앙 센터콘솔을 활용해야 한다.

12.3인치 크기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훌륭한 편이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했을 때 실행된 T맵 내비게이션 화면의 시인성도 괜찮았다. 다만 터치가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든 E클래스 디스플레이에 터치가 안되는 것은 이미 널리 퍼진 사실이다. 하지만 벤츠코리아가 해마다 여러 종류의 E클래스를 판매하고 출시한 만큼, 터치 기능을 넣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더 강화했으면 어땠을까?


제대로 된 완속충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성공 필수 조건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 등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바로 완속충전기 인프라 관리 강화와 충전기 수 확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순수 전기차와 달리 가솔린 주유가 가능하지만, 필요에 따라 전기 충전이 필요하다. 게다가 5핀 완속 충전만 가능해서, 급속충전기 활용이 불가능하다.

본격적인 시승 진행 전, 차량의 완속 충전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강남 학여울역 부근 SETEC 주차장에 가봤다. 이 곳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설치한 해피차저 완속충전기 2대와 환경부 공공급속충전기 등이 갖춰졌다.

25일 서울 학여울역 SETEC 주차장에 마련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완속충전기에 찾아 충전을 시도했지만, 충전기 자체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직접 차량을 후진 주차하고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는 기자의 신용카드를 태그해 비회원 충전을 진행했지만, 현장에 마련된 충전기는 신용카드 태그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태그가 진행돼도 통신 네트워크 에러가 생겼다. 고객 센터 문의 결과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해당 충전기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진행해 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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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가 차원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와 충전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그늘에 가릴 수 밖에 없다.

벤츠 더 뉴 E 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포함해 8천4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