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지난 24일 특정 대북 분야 종사자를 상대로 한 이메일 피싱 공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삼성 클라우드 갤러리 서비스에서 공식적으로 발송한 것으로 보이게끔 한 악성 이메일을 발송하는 공격 수법을 사용했다.
이메일 본문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갤러리 사용이 확인됐다는 안내와 함께, 메일 수신자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도록 강조된 글씨체로 ‘자주 묻는 질문’을 보여준다. 만약 이 문구를 클릭하게 된다면, 공격자가 사전에 설정해둔 악성 URL로 연결된다.
ESRC는 이번 피싱 공격에 사용된 명령제어(C2)서버를 조사한 결과 일자리 소개, 근로자 파견 등을 하는 국내 특정 아웃소싱 회사의 서버가 해킹돼 악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공격자는 해당 서버를 통해 수신자가 악성 주소로 접근하는지 확인하고, 만약 피싱 링크를 클릭할 경우 클릭한 사용자 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이후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화면은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상적인 고객지원 센터 페이지로 이동시켜, 악성 위협에 노출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ESRC는 이번 피싱의 위협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12.175.85.xxx‘, ‘121.78.88.xxx’ 아이피(IP) 주소 대역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이 주소 대역은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을 수행하는 해킹 그룹 ‘탈륨(Thallium)’의 활동 반경과 일치한다. 이번 공격의 연장선에 있는 추가 공격도 발견됐다. 이 역시 동일한 아이피 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탈륨은 국내 방위 업체를 포함, 대북 연구 분야 종사자와 탈북민, 북한 관련 취재 기자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조직이다. '김수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탈륨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 이사는 “특정 정부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탈륨이, 국내 대북 분야 활동가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사이버 첩보전을 수행하고 있다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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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실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 중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탈륨의 APT 공격 수법이 갈수록 다양화 고도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이스트시큐리티는 자사 백신 프로그램 '알약'에 탈륨 조직의 악성 파일과 피싱 사이트를 탐지 차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부처와 긴밀한 대응 공조 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