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테슬라 왜곡 보도 논란에 "특정 제조사 이해관계 없다” 해명

"테슬라 차량, 소유주 폄하 의도 전혀 없다”

카테크입력 :2020/08/24 16:08

KBS가 테슬라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 24일 입을 열었다.

유원중 KBS 통합뉴스룸 시사제작2부장은 시청자청원게시판을 통해 지난달 11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의 ‘테슬라, 베타버전의 질주’ 편은 “‘오토파일럿’이라고 불리는 운전보조장치를 지나치게 믿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테슬라 운전자와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계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품질과 AS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장은 해당 프로그램으로 테슬라 오너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지적에 대해서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테슬라 차량과 소유주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KBS는 ‘시사기획 창’에서 테슬라 모델 3 긴급자동제동 테스트 진행 당시 현대차 등 다른 차종과 비교테스트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현대차 등 특정 제조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혹에 대해 유 부장은 “제작 과정에서 특정 자동차 제조사와의 이해관계 또한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결함조사를 지시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로 주행중인 테슬라 모델 S P100D. 주행보조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유 부장은 또 “시사기획 창의 보도가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제작됐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자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KBS가 시사기획 창 방송 예고편에서 의도적으로 모델 3 차량 스크린을 끄고, 자막에 “꺼지는 계기판”이라는 표현을 써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부장은 “예고편에 나오는 영상은 제작진이 주행 중에 테슬라 차량의 스크린을 리부팅(재시작)하는 장면이 맞다”라며 “53분 방송 분량을 40초로 축약한 영상이다. 예고편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불가피하게 자료화면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본방송에선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계기판 꺼짐 현상을 직접 경험한 차주분들의 녹취로만 이런 현상을 풀어냈다”며 “시사기획 창은 KBS 보도준칙에 따라 관련 내용을 취재했으며, 다수의 테슬라 차주들로부터 계기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KBS는 논란이 됐던 모델 S 소유주의 자동 차선 변경 문제점 보도 부분도 해명했다. 당시 모델 S 차량 내부에는 오토파일럿 시간을 유지해주는 치터 장치가 발견돼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청원을 올린 시청자는 “(방송에서) 첫 번째 차선변경은 운전자가 취소를 해서 차선을 변경하다가 돌아온 것이고 두번째 차선변경은 테스트 차량의 바로 뒤에 따라가던 촬영차량이 동시에 차선을 변경하다보니 차량이 안전상 되돌아온 것”이라며 “이에 대한 팩트는 자동 차선변경이 오류가 아니라 정상적인 판정으로 되돌아 온것인데 이를 일반인이 봤을때는 오류로 차선을 되돌아오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부장은 “제작진은 해당 현상에 대해 ‘차량의 결함’이라는 멘트를 하지 않았다”라며 “제작진은 도로 주행 중 나타나는 ‘이상한 현상’에 주목했을 뿐 알고리즘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섣불리 ‘문제’나 ‘결함’, ‘오류’ 등으로 단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 부장은 이번 청원 답변에서 논란이 됐던 치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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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장은 KBS의 모델 3 자동긴급제동 테스트 당시, 분홍색 옷을 입은 남성 스태프가 두 손을 번쩍 든 모습에 대해 “해당 남성은 당시 촬영을 보조하기 위해 함께 주행시험장을 찾았던 프리랜서 PD”라며 6월 14일 당시 촬영 때 테스트했던 대구 주행시험장 지면온도가 40도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매우 오랜 시간 촬영이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 실험이 끝나서 현장 스텝들에게 당일 촬영이 모두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 양손을 들어 표시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지적하신 것처럼 ‘기뻐서 만세’를 부른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