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아이폰 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언론 차이롄서는 23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애플이 아이폰 신모델을 발표하는 시기에 맞춰 중국 시장에서 거대한 교체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교체 수요는 최근 4년 내에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아이폰 중 68%가 2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보다 8%p 늘어난 것이다. 2년 전인 2018년에 비해선 20%p 높아진 비율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이는 중국의 아이폰 교체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더불어 애플의 2021년 회계연도 아이폰 출하량을 더욱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아이폰 교체가 큰 폭으로 일어날 것으로 추정하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올해 나올 아이폰이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중국에선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5G 네트워크가 구축, 5G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급속도록 진행되고 있다. 4G에서 5G로 이동하는 교체 수요가 아이폰 교체 수요와 만나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애플이 상반기 발표한 2세대 아이폰 SE 가격이 낮게 출시돼,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용도를 높였다. 이에 다음에 출시되는 기기의 가격 역시 수용도를 갖추면서 소비자의 신제품 교체 수요를 부채질할 수 있다. 최근 아이폰SE2 가격은 중국에서 일부 플랫폼 기준 2499위안(약 42만 9천 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가성비 폰'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구형 모델 교환 이벤트를 통해 낮게는 2299위안(약 39만5천 원)에 살 수 있다.
세번째는 애플이 대규모로 구형 모델 교환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역시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여러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애플 아이폰의 교체 수요가 큰 상태이며 상당부분 중국에서 이같은 수요를 주도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명 애플 애널리스트인 룹벤처스의 공동 창업자 진퀸스터(Gene Munster)는 지난 주 보고서에서 "5G가 3년 만에 한번 오는 디바이스 교체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교체 수요가 애플의 시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다니엘아이브스(Daniel Ives)도 "차기 아이폰의 발표가 1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며 교체 수요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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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글로벌 9억5천만 대의 아이폰 중 3억5천 만 대가 이미 기기 업그레이드를 앞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애플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향후 1년 간 애플의 교체 수요 중 약 20%가 중국에서 올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수 개월 간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 시그널을 보여줬으며 향후 6~9개월 간 중국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른 중국 국민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의 사용 가능 여부 등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