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줄이는 청정(친환경) 수소의 생산비용이 10년 뒤면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25년이면 전반적인 재생에너지 전력 비용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천연자원 분야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의 프라카쉬 샤르마(Prakash Sharma) 리서치 디렉터는 20일 "화석연료 대비 2배~4배에 이르는 친환경 수소 생산비용은 2030년까지 점차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무공해(Net-zero Emission) 정책과 재생에너지 비용의 하락, 그리고 수전해 설비 생산 산업의 활성화와 효율성 향상으로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비용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메가와트시(MWh)당 30달러 이하의 재생 전기요금과 대형 수전해 구축, 높은 부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수소 이용국이다. 올해 국내 수소 수요는 444만톤(t) 규모로, 이 가운데 86%는 최근 '탈황' 전략을 펼치는 정유업계가 사용한다. 정유공장들은 대기질 문제로 인해 가솔린·디젤에서 황과 다른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소를 활용한다.
문제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수소의 생산방식 때문이다. 철강·화학·수송·난방 등 여러 분야에서 수소 사용을 확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고려하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줄인 청정수소, '그린수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100메가와트(MW) 양산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수반하지 않는 수소로, 물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H2)를 생산·저장하거나,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메탄(CH4)으로 전환하는 수전해(P2G) 기술로 만들어진다.
우드 맥킨지는 2030년이 되면 태양광과 육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화력 발전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 풍력 등도 가스 화력발전 비용보다 저렴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알렉스 휘트워스(Alex Whitworth) 우드 맥킨지 리서치 디렉터는 "낮은 재생에너지 비용은 한국이 최종 사용자의 전력요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화석연료를 청정 전력으로 대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 한국은 보조금 없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국내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전체 재생에너지 비중도 7% 수준이다. 총 전력의 3분의 2는 석탄·가스발전으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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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워스 디렉터는 "한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속도가 느리지만,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 향후 10년 안에 경쟁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460억 달러(약 54조7천억원) 이상이 한국의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풍력의 전력 비중은 2030년이 되면 13%로 4배 증가할 것"이라며 "바이오매스와 다른 재생에너지 비중이 6%를 차지하면서 목표한 20%에 근접한 19%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