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2조달러 돌파…혁신 열매 달콤했다

'1조 달러 돌파' 2년만에 새 역사…잡스 유산, 팀 쿡이 완성

홈&모바일입력 :2020/08/20 09:02    수정: 2020/08/20 11:2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1조 달러 돌파한 지 2년 만이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9일 오전 10시 5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467.77 달러로 상승하면서 장중 한 때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로써 애플은 오는 24일 주가 분할을 앞두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애플은 장 마감 때까지 시가총액 2조 달러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462.83달러로 마감, 시가 총액도 1조9천800억 달러로 떨어졌다.

애플의 중심인 스티브 잡스 극장. (사진=씨넷)

1984년 매킨토시로 화려한 등장…혁신상품 연이어 선보여 

애플의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는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역사다. 애플의 혁신 정신은 사실상 스티브 잡스가 뿌린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는 '관리의 천재' 팀 쿡이 핵심 역할을 했다.

애플의 혁신 역사는 1984년 시작됐다. 신생기업이나 다름 없던 애플은 당시 매킨토시를 선보이면서 당대 최고 기업 IBM에 당돌한 도전장을 던졌다. 

스티브 잡스는 '조지 오웰의 해'였던 1984년 슈퍼볼 광고 때 IBM을 도발하는 광고로 기존 상식에 도전장을 던졌다. IBM을 빅브라더로 묘사했던 그 광고는 애플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선언문이나 다름 없었다. 

애플이 1984년 선보인 매킨토시 광고의 한 장면. IBM을 빅브라더로 묘사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애플과 젊은 스티브 잡스는 거침 없이 미국 IT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물론 애플 역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매킨토시 이후 연이은 전략 실패로 한 때 파산 직전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그 과정에 스티브 잡스도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애플은 계속 추락하면서 1997년엔 주가가 1달러까지 떨어졌다.

결국 1997년 쫓겨났던 잡스가 다시 돌아오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이후 1997년 아이맥, 2001년 아이팟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7년 아이폰 내놓으면서 혁신 완성…3조 달러도 가능할까 

애플 혁신의 정점은 역시 2007년 출시한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핵심 모바일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고도 성장을 유지했다. 아이폰은 15년 가까이 애플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엔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태블릿PC를 생활 필수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애플의 혁신을 주도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 한 때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팀 쿡은 잡스의 유산을 잘 이어받으면서 애플을 21세기 최고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결국 애플은 올 들어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전인미답의 ‘2조 달러’ 고지까지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소개하던 장면.

현재 세계에서 경제규모 2조 달러를 웃도는 나라는 8개국에 불과하다. ‘애플 제국’의 경제규모가 나라를 기준으로 해도 세계 9위 수준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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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올 가을 5G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럴 경우 애플의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라는 새로운 고지를 향한 도전장을 던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