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어떤 스펙보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능력이 중요하다.”(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네이버는 채용 시 학벌이나 전공보다는 경험 중심의 자기 기술서를 중요하게 본다. 무엇을 경험했는가가 중요하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지금 대학은 21세기 인재들을 20세기 교수들이 19세기 교육 시스템으로 가르치고 있다. 방향은 정해져 있다. 융합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오세정 서울대 총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 변화에 맞는 인재 육성과 교육의 뒷받침, 그리고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기술 중심의 사회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성과 감성, 경험과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기업, 사회 요구 맞는 인재 키워야"..."사회 안전망도 중요"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 주최로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이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먼저 최재붕 교수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치를 어디에 두고 성장했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어 팬덤을 형성함으로써 성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에 맞는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정 총장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하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틀에 맞춰져 있는 규제나 낡은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 변화를 빠르게 읽고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나아가 직업을 잃고 재충전하는 시기에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사회 안전망도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당장 내년 예측도 어려워...스펙보다 무엇을 경험했는지 중요"
한성숙 대표는 당장 내년도 예측하기 힘든 격변의 시기이지만 조직원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얘기를 많이 듣고, 그 얘기가 매력적이면 얼마의 기간 동안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각 사업 대표가 시장에서 부딪치면서 겪은 방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또 그 각오를 보고 지원하는 구조를 통해 네이버가 성장한다는 뜻이었다.
아울러 이용자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집중하고, 여기에 맞춰 개발과 사업을 맞춤으로써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에 대응한다고도 설명했다. 나아가 인재 채용 시 전공이나 스펙보다는 ‘무엇을 경험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문제를 정의하고 새롭게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여기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대부분 팀 작업이고 수십, 수백 명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동일한 목표를 향해 멤버들이 잘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서 새로운 실험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고, 문과 이과 전공 상관없이 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지식이 교양과목처럼 교육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람 마음 사로잡야아"..."의사소통 능력 중요"
최재붕 교수는 학교가 전문지식을 잘 가르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성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르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애플, 테슬라, BTS처럼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창의적인 제품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힘이 어렸을 때부터 키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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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성숙 대표는 의사소통 능력을 잘 갖춘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또 창의성은 예의를 갖추고 조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발휘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의사소통 잘 되고 창의적인 인재가 중요한데, 기본 전제는 창의적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다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네이버는 전례가 없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는데, 옆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능력, 지치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굉장히 많이 쌓이고 있는 데이터를 읽는 능력을 가진 멤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