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자회사 SK바이오랜드 현대HCN에 매각

지분 27.94% 전량 매매계약 체결…"BM혁신 2단계 재원 확보"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8 14:05    수정: 2020/08/18 14:06

SKC가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제조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보유지분 전량을 현대HCN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으로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해 모빌리티·반도체 중심의 2단계 비즈니스 모델(BM) 혁신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SKC(대표 이완재)는 1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27.94%(약 419만주)를 현대HCN에 매각키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매매금액은 1천205억원으로, 오는 10월 중순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SK바이오랜드는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 회사는 충남 천안·경기 안산·충북 오창·오송·제주 등 국내에 5개 생산공장과 해문·상해 등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또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SKC는 최근 시장경쟁력이 높지만 BM혁신의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은 사업분야의 지분을 정리해왔다. 지난 상반기엔 쿠웨이트 국영화학기업 PIC와의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을 설립,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를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재원을 확보했다.

SK바이오랜드 천안공장. 사진=SK바이오랜드

이 회사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천연 화장품원료 국내 1위라는 높은 시장경쟁력을 지녔음에도 과감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며 "SKC의 '딥체인지(Deep Change) BM혁신'의 방향성과 미래성장동력으로서의 연결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수 년 전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해 모빌리티·반도체 등 미래성장동력 중심의 2단계 BM혁신을 빠르게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바이오랜드를 품에 안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사업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원료의약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SK바이오랜드는 수 년간 꾸준히 16~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63억원, 45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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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도 뷰티·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