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소충전소 확산 난항...춘천·강릉 설치 차질

춘천시 "8월내 착공 안되면 준공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카테크입력 :2020/08/14 11:14    수정: 2020/08/14 17:44

강원도가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 1호 수소충전소인 삼척 수소충전소가 일반 충전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고장을 일으켰고, 춘천 수소충전소 착공은 주민 반발로 연기되고 있다. 강릉의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건설을 위한 민간사업자 신청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수소충전소를 확충해달라는 민원에 “주민 반발로 착공이 연기되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춘천시는 지난달 춘천화물공영차고지 내에 수소충전소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인허가 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면 올해 연말 준공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 문제였다. 수소충전소에 대한 안전 우려로 주민 반발이 커지면서, 춘천시는 아직까지 화물공영차고지 내 착공일정을 잡지 못했다. 우선 이달 내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착공 일정을 정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역시 실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수소충전기와 연결된 현대차 넥쏘 (사진=지디넷코리아)

춘천시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춘천화물공영차고지는 거주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수소충전소의 안전성 우려로 충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달 내에 충전소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충전소 준공 일정은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는 우선 화물공영차고지를 수소충전소 최적의 부지로 두고 완공을 해내겠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 수소충전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추진중이며 올해 내 완공될 예정이다.

강릉시의 사정은 춘천시보다 더 안 좋다.

강릉시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건립을 위해 5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10억원, 민간사업자가 나머지 15억원을 내 총 30억원의 사업비가 충전소 건설을 위해 투입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월 민간사업자 공고를 냈지만 반응이 없어 6월에 다시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2차 공고가 나온 이후애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소충전소 구축 기간은 민간사업자 선정 및 계약 후 착수일부터 1년 이내인데, 이대로 가다가 강릉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건설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릉시는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수소모빌리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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