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용자 95% "위챗 못 쓰면 아이폰 안 쓴다”

홈&모바일입력 :2020/08/14 10:16    수정: 2020/08/14 14:42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위챗을 쓰지 못할 경우 아이폰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20만 명에 달하는 응답자의 95%가 위챗을 쓰지 못한다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챗 금지 명령으로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기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위챗을 비롯한 중국 기업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사용자 대부분, 아이폰보다 위챗 선택

웨이보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120만 명에 달하는 응답자의 95%가 위챗을 쓰지 못한다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케니 오우(Kenny Ou)는 인터뷰를 통해 “위챗이 금지된다면 아이폰은 비싼 쓰레기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애플 등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은 이 조치가 자신들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금지 조치가 미국에서의 위챗 앱 사용에만 적용되는지, 아니면 전 세계 아이폰에서 위챗 앱이 제거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치 않다.

사진=씨넷

지난 10일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해야 할 경우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25~30% 감소할 수 있으며,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제거해야 할 경우엔 출하량은 3~6% 가량 줄어드는 데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요기업 “위챗 거래 금지하면 경쟁력 약해질 것”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월트디즈니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위챗과의 거래금지를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개가 넘는 미국 기업들은 13일 미 백악관 고위 관료와의 화상회의에서 다음 달 20일 발효되는 위챗 거래금지에 대한 행정명령이 자신들의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애플, 포드, 월트디즈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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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참여한 기업들은 해당 행정명령의 내용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위챗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만 명시됐을 뿐 이 행정명령의 효력 범위가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크레이그 앨런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USCBC) 회장은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은 미국 기업의 위챗 사용 금지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 기업은 외국 경쟁기업들에 비해 엄청난 불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