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전면 금지 땐 아이폰 판매량 30% 감소”

밍치궈 분석가 "미국에서만 금지될 경우, 3~6% 감소”

홈&모바일입력 :2020/08/11 08:55    수정: 2020/08/11 16: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메신저 앱 ‘위챗’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애플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한다면 아이폰 출하량이 25~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해야 할 경우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25~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위챗 뿐 아니라 중국 기업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문제는 이 행정명령의 효력 범위다. 

밍치궈는 행정명령에 따라 애플이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제거해야 할 경우엔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3~6% 가량 줄어드는 데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에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른 제품 출하량 감소율은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1 (사진=씨넷)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모두 적용될 경우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위챗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이용자들에겐 위챗을 쓰지 못하는 아이폰은 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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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은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2억 명 이상이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 뿐 아니라 결제,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위챗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밍치궈는 전 세계 앱 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했을 경우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챗은 커뮤니케이션, 결제, 전자상거래, 소셜 소프트웨어, 뉴스, 생산성 기능을 통합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사용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줄일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25~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에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을 포함한 다른 애플 하드웨어 제품의 전 세계 출하량도 15~ 25% 감소할 것이다

애플은 지역별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분기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조금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