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서버 중심의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3분기도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반기 지연됐던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재개되면서 소재·부품·장비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심텍,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SK머티리얼즈 등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가는 ▲심텍(그래픽 D램, 서버용 기판) ▲원익IPS(식각 장비) ▲원익머트리얼즈(에칭가스) ▲SK머트리얼즈(에칭가스) 등을 하반기 반도체 관련 소부장 대장주로 주목하고 있다.
우선 심텍은 그래픽 D램과 서버용 기판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천137억원(전년동기 대비 17.01% 증가), 영업이익 308억원(전년동기 대비 4천300% 증가)이 전망된다. 심텍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천218억원(전년동기 대비 38%), 영업이익 308억원(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이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추정치를 대폭 상회, 실적 서프라이즈의 배경은 모바일용 패키징기판, 고부가 GDDR6(그래픽 D램), 서버용 메모리 모듈 덕분이었다"며 "3분기 모바일 패키징기판이 부진할 수 있지만, GDDR6와 서버용 기판 수요가 모바일 감소분을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원익IPS는 상반기 지연됐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 재개로 3분기 매출 3천910억원(전년동기 대비 231.08% 증가), 영업이익 1천억원(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원익IPS의 실적은 매출 3천33억원(전년동기 대비 51.5% 증가), 영업이익 512억원(전년동기 대비 49.7% 증가)이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이 2천63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8% 증가, 디스플레이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 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34% 하락한 400억원을 기록했다"며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3D 낸드 V6(6세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디스플레이는 상반기 투자가 하반기로 지연되면서 상저하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에 힘입어 3분기 매출 683억원(전년동기 대비 13.27%), 영업이익 122억원(전년동기 대비 3.39% 증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익머트리얼즈의 2분기 실적은 매출 676억원(전년동기 대비 34.5% 증가), 영업이익 120억원(전년동기 대비 27% 증가)이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3D 낸드 고단화에 사용되는 CF(불화탄소) 계열 식각가스, 고선택비 식각용 희귀가스, 세정가스의 출하가 견조해 제품과 상품의 매출 비중은 각각 60%, 40%로 추정된다"며 "3D 낸드용 에칭가스 분야에서 원익머트리얼즈가 고객사에게 중요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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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는 불화수소, 고선택비인사, 포토레지스트 등 신규 매출 효과로 3분기 매출 2천403억원(전년동기 대비 18.95% 증가), 영업이익 623억원(전년동기 대비 12.25% 증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천275억원(전년동기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 566억원(전년동기 대비 3% 증가)이었다.
이순학 한화투자 연구원은 "2분기 특수가스는 가격 안정세 속에서 출하량이 소폭 증가, 프리커서를 공급하는 SK트리켐(자회사)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3분기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불화수소, 고선택비인사, 포토레지스트 등 신규 사업에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