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넷플릭스, 망 품질 유지 의무 지킬 것...미디어 선순환 기대”

"시즌과 넷플릭스, 상호 보완 관계…그룹사 가치 제고 노력 지원할 것”

방송/통신입력 :2020/08/07 17:00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가 강화되면서 가입자가 늘고, 미디어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KT와 넷플릭스는 국내법을 준수해 서비스 안정화 노력을 함께하기로 협의했다.”

윤경근 KT CFO는 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체결한 제휴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KT는 OTT 사업자와의 제휴가 이용자의 선택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글로벌 강자인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IPTV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번 서비스 제휴를 통해 미디어 분야 시너지를 창출, IPTV 사업자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윤경근 CFO는 “KT는 넷플릭스와 제휴 체결 후 IPTV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향후 제휴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고, 요금제 등으로 확대는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있어 초미의 관심사인 ‘망 사용료’에 대해서는 계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다만, 양사가 국내법을 준수하기로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윤경근 CFO는 “현재 정부는 글로벌 CP(콘텐츠제공사업자)에게도 망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준비 중인데, 양사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로 했다”라며 “자세한 계약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관련 법을 준수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넷플릭스와의 제휴에도 불구하고, 자체 OTT인 ‘시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즌이 넷플릭스와 상호 보완관계인 만큼,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윤경근 CFO는 “OTT와 관련해 국내 미디어 시장은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을 분할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즌은 넷플릭스가 제공하지 않는 실시간 채널과 VOD 등을 제공하는 만큼 보완관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즌은 어느 사업자와도 손잡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용자 중심이 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KT 그룹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인 케이블TV 인수 관련해서는 그룹사의 개별적인 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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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근 CFO는 “KT는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고,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의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현대HCN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그룹사의 개별적인 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고민해 내린 결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계열사 개편도 검토 중이라도 전했다. 윤경근 CFO는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서 성장과 시너지 없는 그룹은 과감히 재편할 계획”이라며 “내부에서 심도 깊은 토론을 지속하고 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확실한 판단이 내려지면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