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디지털 채널 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주주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영업 채널이 비대면으로 한정된 금융사들이 주요 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거나, 제휴처 확장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케이뱅크와 캐롯손해보험이다. 케이뱅크는 최대주주인 비씨(BC)카드의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케이뱅크 계좌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BC카드의 모회사인 케이티(KT)의 영업점도 이용한다. 전국 2천500개 있는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쓴다는 것.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 시 매월 5천원 할인해 준다는 점을 알려 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이미 케이뱅크는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KT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친 상태다.
만약 우리은행이나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이들이 보유한 앱을 통해 이벤트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캐롯손해보험은 주요 주주인 에스케이(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플랫폼 이용과 동시에 연관있는 상품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티 맵(T map)'과 '티(T) 멤버십' 앱을 통해 '퍼마일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현대카드를 통해서도 보험 판매 통로를 확대시켰다. SK텔레콤이 지분을 보유한 '핀크'서도 퍼마일 자동차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토스와 쥐에스(GS)홈쇼핑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제휴처를 확대 중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제휴팀을 꾸려 폭넓은 제휴처로 영업 판매 채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현대자의 디지털 키 보험과 현대차그룹과 커넥티드 카 데이터 연동을 통해 특색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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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 배경에는 단기간에 플랫폼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기본이지만, 이들 앱은 단일한 회사의 서비스만을 제공해 월 활성화 고객을 크게 늘리거나 유입을 빠른 시일내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 시작이 수십년 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요 주주와 제휴처 확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제휴처로 이용되는 곳도 서비스가 추가되니 크게 손해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커넥트로 전환 중인 가운데 활성 고객을 늘릴 수 있고, 서비스 탑재를 통한 수수료 수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