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스토어와 ADT캡스를 필두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자회사의 IPO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투자회사별로 IPO 계획을 수립 중이고, 준비가 완료되는 회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 IPO(Initial Public Offering)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개별 회사의 실적과 금융시장을 함께 고려해 SK텔레콤 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IPO가 본사 주주에게 제공하는 배당금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배당 정책이 이동통신사업(MNO)의 수익을 기반으로 자회사가 거둔 성과를 고려해 정해지는 만큼, 자회사 IPO 이후 성과에 따라 본사 주주에게 지금되는 배당금이 상향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윤풍영 CFO는 “당사의 주주환원 기본방향은 MNO의 수익성을 고려해 자회사로부터 받는 정기배당금의 일부를 배당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배당하는 회사가 SK하이닉스 하나뿐이지만, 자회사가 상장한 후 배당이 이뤄지면 본사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이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IPO에 가장 가까운 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가 꼽힌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티브로드와의 합병 시너지로 전년 동기대비 16.2% 증가한 9천184억워의 매출과 44.8% 증가한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DT캡스 역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천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형일 센터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앞으로 확대된 유통 채널을 활용한 교차판매, 결합상품 확대, 통합 광고 시스템 등을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ADT캡스는 ICT에 기반한 보안 서비스를 통해 신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23년 ICT 기반 보안 서비스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성장에 걸맞게 SK텔레콤 본연의 사업인 MNO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5G 가입자 확대 및 클라우드 게임 등 신규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내 MNO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안정적인 시장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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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풍영 CFO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확보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지출이 아닌 서비스를 중심에 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시장이 유지되고 5G 단말기 확대로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MNO도 올 하반기 전년 대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2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 CFO는 “당사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사주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는 이사회의 결정이므로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필요하다면 연내 자사주 추가 매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