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퍼마일 車보험’ 덕에 인지도↑…하반기도 고군분투

"서비스 제휴로 소비자 접점 늘릴 것"

금융입력 :2020/08/05 17:00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의미 있는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소비자를 모으는 영업적 한계 속에서도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인기와 주요 주주의 조력에 힘입어 차츰 본궤도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7월 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여 만의 성과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 연동 후불형 자동차보험이다. 1년치 보험료를 한 번에 내는 일반적인 자동차보험 상품과 달리 매월 탄만큼 보험료를 내면 된다. 차량 시거잭에 꽂는 '캐롯플러그'가 GPS를 기반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5km 미만인 운전자라면 기존 보다 보험료를 8~30%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캐롯손보는 전국 단위 출동 보상체계도 구축했다. SK네트웍스의 스피드 메이트 1천200곳, DRP센터(협력정비업체) 400여 곳과 제휴해 소비자가 전국 어디서든 보상을 받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캐롯손보가 자신들의 이름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주요 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얻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SK텔레콤(지분율 9.9%)의 경우 T멤버십과 T맵 앱에서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알리는 한편, 제휴 채널을 통해서도 보험료 산출부터 가입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5.1%) 역시 블루링크와 기아차 유보(UVO) 등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장착한 그룹 내 자동차 모델과 데이터를 연동해 ‘캐롯플러그’ 없이도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각 채널을 거쳐 상당수의 소비자가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긴 어려우나 퍼마일 자동차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다른 보험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업 초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데 내부에선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캐롯손보로서는 아직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한지 불과 7개월여 밖에 되지 않아 사업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고, 현재 판매 중인 상품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대면영업이 제한된 가운데 소비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것도 캐롯손보의 과제다. 기존 보험사와 달리 설계사나 지점을 둘 수 없고 텔레마케팅도 불가능해서다.

따라서 회사 안팎에서는 캐롯손보가 이익을 남기기까진 약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분기엔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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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캐롯손보는 하반기에도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업체와 서비스 제휴를 추진함으로써 회사를 알리고, 코로나19에 대응해 내놓은 '캐롯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처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상품도 내놓는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회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