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행장 "주주사 협력이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해법"

1조4천억~5천억까지 내년 중반께 추가 증자 예상

금융입력 :2020/08/04 11:25    수정: 2020/08/04 11:26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계좌 제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한도대출) 신규 영업으로 지난 7월 기지개를 폈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상증자에 힘 입어 본격 영업을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비씨(BC)카드와 BC카드의 모회사인 케이티(KT),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과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간담회에서 이문환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케이뱅크는 케이뱅크만의 해법을 찾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등과 다른 점은 주주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인데, 주요 주주 간 협업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간담회에서 이문환 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KT 대리점과의 제휴 영업 ▲우리카드와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의 협업 상품을 소개했다. 이번 주부터 전국 2천500개 KT 대리점에 케이뱅크와 관련 홍보물을 비치하고 계좌 개설을 안내할 예정이며, KT 가입 고객에게 케이뱅크 계좌 개설 시 통신료(월 5천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오프라인 지점을 사용할 수 없는데 이와 관련해 이문환 행장은 "프로모션 형태이며 큐알(QR)코드를 찍고 케이뱅크에 가입을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계좌를 만드는 것까지 (대리점 직원이 도운다면) 금융위원회와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문환 행장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 진출, 또 토스인터넷전문은행(토스뱅크) 진출과 같은 금융 환경에 대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알지만 은행은 대출을 해야 한다"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시장서 경쟁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 전략으로 빅테크의 대응 전략을 말하긴 어렵지만 케이뱅크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주주사와의 협력, 고객들과의 접점을 실험하고 시장 반응을 보려고 하고 있고 내부 프로세스 정비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간담회서 소개된 KT대리점 연계 서비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행장은 "카카오뱅크처럼 카카오와의 연결과 같은 것은 케이뱅크가 잘 하지 못하겠지만 KT의 오프라인 플랫폼인 대리점과 BC카드의 1천만 고객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다른 형태로 플랫폼과 제휴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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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7월 28일 4천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지만, 영업 확대 속도에 따라 추가 증자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KT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는 모르겠지만 자본금이 1조4천억~5천억원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증자는 내년 중반쯤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 등 신규 금융 사업과 기술에 대해 이 행장은 "업비트와 제휴를 하긴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 접목같은 것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마이데이터는 KT에서 관심이 많고 BC카드 등도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