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 하락 시작, 4분기에는 2분기보다 15% 떨어질 듯"

트렌드포스 전망...코로나19 대비한 재고축적이 원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7/31 11:22    수정: 2020/07/31 13:20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5~10% 수준으로 하락세를 기록, 4분기에는 15%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트렌드포스 산하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낸드플래시(MLC 128Gb 기준) 현물가격은 5.7달러에서 7월 들어 5.4달러로 5.26%가량 감소했다.

(자료=트렌드포스)

현물가격은 반도체 공급업체가 수요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도매가격(거래가격)의 선행지표다. 현물가격이 내려가면, 거래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3분기 들어 거래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비한 수요업체의 재고축적에 따른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3분기까지 과도한 재고가 이월되면서 거래가격이 불가피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공급과잉 현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반도체 생산량을 조정(재고관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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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앞서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서버 업체들이 재고확보를 위해 반도체 구매를 확대했고, 이에 따른 재고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들이 상반기 시장 수요를 고려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였고, 모듈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재고를 효과적으로 청산하지 못했다"며 "3분기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재고초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0%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또 공급업체들이 128단 3D 낸드플래시 수율을 지속 개선하면서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돼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