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5716억원…전년대비 131% 증가

영업이익률 8.2% 기록…배터리 사업 분기 최고 실적 달성

디지털경제입력 :2020/07/31 08:46    수정: 2020/07/31 08:51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지난해보다 130%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화학사업은 저유가 상황에도 5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배터리사업은 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6조9천352억원, 영업이익이 5천7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각각 3.1%, 177.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한 달간 추산한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천299억원 수준이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와 차별화된 역량을 한층 강화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도 "석유화학부문 안정적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의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표. 자료=LG화학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3천128억원, 영업이익 4천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영업이익률(13.1%)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전지(배터리)부문은 매출 2조8천230억원, 영업이익 1천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럽·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와, 북미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천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IT·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은 떨어졌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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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천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 팜한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778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가전 등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배터리의 유럽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