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울고 웃은 삼성·LG, 하반기 모두 웃는다

LGD '아이폰12'에 OLED 패널 공급 시작...4Q부터 영업적자 탈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7/30 17:54    수정: 2020/07/30 18:13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보상금(1조원대) 효과로 3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5천17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하반기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6조7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62%,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7% 늘고, 영업이익은 2천9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흑자)와 LG디스플레이(적자)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애플 효과로 반등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5조3천70억원, 영업적자 5천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 줄고, 영업적자는 1천48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늘고, 영업적자는 1천55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양사 실적의 온도차는 주로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경쟁력에서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을 포함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중소형 OLED 공급을 사실상 독점 중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핵심 거래선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맞으면서 마땅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자료=LGD)

하지만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반등하면서 증가하는 TV 수요 역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POLED(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브랜드) 사업의 결실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현재 수율이 70~80%(지난해 50~60% 수준)까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고려한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아이폰 12(차세대 아이폰) 패널 공급량은 1천800~2천만대로 예상된다. POLED 사업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패널 업체들의 공급 조절과 예상 대비 빠르게 반등하는 세트(TV) 수요가 맞물리며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부터 LCD TV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멈춘 이후 7월에는 Blended ASP(혼합평균판매가격) 기준 7%(전월 대비)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TV 세트 업체들이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프로모션에 대비해 패널 재고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LCD TV 패널의 Blended ASP가 8~10%(전분기 대비) 수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효과로 4분기에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효과가 기대된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모든 아이폰 12 모델에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핵심 거래선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중소형 OLED 패널을 탑재한 다수의 모바일 기기(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면서 작년 하반기보다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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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디스플레이)

KTB 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3·4분기) 실적으로 매출 20조1천490억원, 영업이익 2조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 대비 매출은 16.41%, 영업이익은 47.63% 증가한 수치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디스플레이 매출은 10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억원을 추정한다"며 "OLED는 애플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효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 LCD도 TV 패널 수요 호조와 판가 상승 수혜로 적자 축소가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