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가전사업 부문에서 선방했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은 전년동기 수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LG전자 가전은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양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삼성·LG 가전 2분기 잘 버텼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52조9천661원과 영업이익 8조1천4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36% 줄었고 영업이익은 22.73% 늘었다.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다.
LG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8천340억원과 4천931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9%,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다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는 상회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1천700억원, 영업이익 7천3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영업이익은 7천100억원이었고 직전 분기는 5천400억원이었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천551억원, 영업이익 6천28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2.2%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가 매출액 2조2천567억원, 영업이익 1천12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주요 가전사들의 2분기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시장이 타국가에 비해 코로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억제시킨 것과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으로 인해 코로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프리미엄 전략, 양사 실적 견인
삼성전자 TV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 역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AI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HE사업본부 매출액은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로 당초 우려했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 3분기 가전 시장 '상승 기류'
3분기엔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가전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 기회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TV 판매량은 10% 중반 감소했다"라며 "3분기 판매량은 40% 초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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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E사업본부 역시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강정현 연구원은 “국내 가전회사들의 경우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지속적인 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이윤을 높이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신가전과 프리미엄 소형가전, 그리고 위생 관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