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 빚 남기고 사라진 中 공유 자전거 '오포'

사용자 보증금, 협력사 대금 등 3500억 원 채무 남기고 자취 감춰

인터넷입력 :2020/07/29 08:17

파산을 선언했던 중국 공유 자전거 기업 오포(ofo)가 35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 등은 오포의 중국 본사가 이미 사람없이 비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오포의 공식 홈페이지, 앱(APP), 공개 계정 등 채널 주소 역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자취를 감추고 완전히 무대 뒤로 퇴장한 셈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오포가 사용하던 베이징시 하이뎬구 중관춘의 리샹(理想) 국제빌딩, 그리고 후일 옮겼던 인터넷금융센터 두 주소에 이미 오포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포의 두 사무실에 한 명의 직원도 없다는 이야기다.

ofo 이미지 (사진=오포)
사람이 없는 사무실 이미지 (사진=테크웹)

회사가 사라졌지만 남은 부채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1천500만 명의 사용자가 오포의 보증금 반환을 기다리고 있다. 각 사용자당 99위안(약 1만 7천 원)으로 추산하면 관련 채무 총액만 이미 15억 위안(약 2천569억 500만 원)에 이른다.

협력사들에 진 빚도 남아있다. 아직 갚아야할 채무 금액이 5억 위안(약 856억 3천5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이미 언론에 큰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중국 언론 테크웹은 "법원도 오포의 사무실 주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보증금 반환의 희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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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2018년 한국에서 KT 등과 손잡고 한국 시장 진출도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포는 '자전거 거치대 없는' 공유 자전거 모델로 급성장해 2017년 중국 공유 서비스 산업 혁신의 키워드 이자 최대 공유 자전거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불과 2년 만에 총 20억 위안(약 3425억 원)이 넘는 빚만 남긴 채 퇴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