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TV서 듣는 TV로…'사운드바, 볼륨을 높여라'

퓨처소스 "2022년 사운드바 시장규모 2천만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7/29 07:41

TV와 연결해 음향을 강화하는 데 쓰이는 ‘사운드바’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TV 대형화 트렌드 및 OTT 성장과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2019년 1천878만대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2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다양한 TV 제조사와 스피커 제조사가 앞다퉈 사운드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TV 브랜드부터 오디오 브랜드까지 사운드바 출시

삼성전자는 사운드바 시장 1위 사업자다. 퓨처소스가 사운드바 품목에 대해 공식 집계를 진행한 2014년 이후 2019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2019년 21.8%, 수량 기준으로는 16.5%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신제품 프리미엄 사운드바 HW-Q950T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삼성전자는 2020년형 사운드바 ‘Q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달 초 출시한 고급 모델 HW-Q950T는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두 개의 무선 후방 업파이어링 스피커를 포함해 가정용으로는 최다 채널인 9.1.4 채널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최근 사운드바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형 사운드바 시리즈의 경우, 과거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했던 돌비애트모스와 DTS:X 등과 명품 오디오업체 ‘메리디안오디오’ 음향기술을 중가 제품까지 확대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보스도 합리적인 가격의 사운드바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보스는 지난달 소형 블루투스 사운드바 보스 TV 스피커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보스 베이스 모듈 500·700과 완벽히 호환돼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JBL 바 9.1. 돌비 애트모스와 DTS:X를 모두 지원한다. (사진=하만)

최근 하만 오디오 브랜드 JBL은 사운드바 신제품 'JBL 바 9.1'을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돌비 애트모스와 DTS:X 등 입체음향 기술을 지원한다. 또 무선 5.1.4 채널 3D 입체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출고가는 139만원이다.

■ 사운드바, 왜 인기일까

사운드바 인기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TV 시장의 대형화 및 프리미엄 추세와 맞물린다. 이 같은 TV 트렌드에 고화질·대화면 속 생생한 영상에 걸맞는 고품질 사운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업계는 OTT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사운드바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조미디어에서 발표한 ‘2020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운드바가 주로 프리미엄 TV와 함께 판매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OTT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도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가 사운드바 vs. TV 내장 스피커

사운드바 라인업은 통상적으로 보급형(300달러 미만)과 스텝업(800달러 미만), 프리미엄(800달러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100달러 미만의 저가 사운드바도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음질이 더 좋은 건 아니지만, 저가 사운드바의 경우 사실상 TV 내장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인 TV가 좌우 2.0채널은 제공하는데, 저가형 사운드바 역시 대부분 2채널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 사운드바는 스피커가 없는 TV나 모니터에 적합한 제품”이라며 “하지만 2.0채널 사운드바가 TV랑 똑같이 좌·우만 사운드를 처리한다해도 TV보다 용적이 더 클테니 더 풍부한 소리를 낼 수는 있겠다”고 설명했다.

■ 돌비 애트모스·DTS:X 뭐길래

고급형 사운드바는 대부분 돌비사의 돌비 애트모스와 DTS사의 DTS:X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 기술을 적용해 전방위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넷플릭스 등 이들 기술로 제작된 콘텐츠를 원음에 가깝게 들을 수 있다. 

음향 업계 관계자는 “다만 돌비 애트모스, DTS:X를 지원한다고 모든 사운드바에서 소리가 다 똑같이 좋게 들리는 건 아니다”며 “회사 기술력에 따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eARC, ARC 기능 지원 등 갖고 있는 TV와 호환되는 다양한 스펙을 따져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운드바, TV와 짝 맞춰야 하나

TV와 사운드바 제조사가 굳이 같을 필요는 없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 같은 브랜드 제품이 일체감을 줄 수 있다. LG전자 갤러리 디자인 사운드바는 LG 올레드 갤러리 TV와 세트로 보이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TV 아래쪽에 사운드바를 설치하면 하나의 제품처럼 보인다. 

모델이 갤러리 디자인 사운드 바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갤러리 디자인 사운드바는 LG 올레드 갤러리 TV와 함께 설치하면 마치 하나의 제품처럼 보인다”며 “외부 장치 없이 제품 전체가 벽에 완전히 밀착되는 갤러리 디자인을 올레드 TV에 적용한 데 이어 사운드바에도 확대 적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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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조사만의 특화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Q 심포니'는 2020년형 삼성 QLED TV와 연동하면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모두 활용해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내는 기능이다. TV 소리가 꺼지던 기존 방식과 달리 TV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사운드를 출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사운드바는 TV에 연결만 하는 단순한 스피커 수준이었다”며 “이제는 사운드바와 함께 TV의 스피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해 사용자들의 사운드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