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인도 매출 반토막 전망...인력 70% 감원키로

국경 분쟁으로 반중 정서 커지며 화웨에 제품 수요 줄어

방송/통신입력 :2020/07/28 08:12    수정: 2020/07/28 08:12

중국 화웨이가 인도 현지 조직 규모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수년 째 하향 궤도를 그리던 인도 매출에 올해 일어난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충격을 주면서 중국 통신 장비 입지가 축소된 것이 직접적 타격을 입혔다.

27일 중국 언론 신랑커지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매출 목표를 50% 이상 하향조정하고 현지 직원의 60~70%를 감원키로 했다. 연구개발과 글로벌 서비스센터 직원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화웨이 입장에선 올해 심각한 수준의 인도 현지 영업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조치는 인도 시장에서 화웨이의 장비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화웨이의 인도 매출은 2017년 12억 달러(약 1조 4천364억 원)를 찍은 이후 하향 궤도를 그려왔다. 이어 올해 매출 목표는 3억6천만 달러~5억 달러 사이(약 4천309억 원~5천985억 원)로 내려잡은 상황이며 이는 당초 7억~8억 달러에서 반토막 난 수치다.

바티에어텔과 보다폰 아이디어 로고 (사진=각 사)

이어 올해 화웨이의 인도 매출 감소는 인도의 바티에어텔(Bharti Airtel)과 보다폰아이디어(Vodafone Idea) 등 주요 통신사의 신규 주문이 끊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랑커지가 인용한 관계자는 "화웨이는 인도에서 전임 직원, 계약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경분쟁으로 인한 반중 정서가 고조되면서 인도 정부가 중국 장비 사용을 금지한 것이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랑커지에 따르면 특히 인도 타밀나두주 등에서 화웨이와 바티에어텔의 협력에 금이 가고 바티에어텔이 에릭슨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화웨이가 이미 라자스탄주 지역 주문 역시 받지 못하는 등 입지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감원은 주로 네트워크 지원, 현장 설치, 아웃소싱 및 판매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통신사의 새로운 프로젝트 혹은 협력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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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가 최근 이미 소수 인력을 통해 통신사와의 기존 계약에 대한 유지보수를 하는 수준이며, 시장 입지가 약해져 이들 마저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규모 역시 축소된 상황인 만큼 인도에서 기기 출시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랑커지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