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지구에 가장 근접해 전 세계에서 육안으로 목격되고 있는 네오와이즈 혜성 옆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함께 포착됐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전 세계의 하늘은 네오와이즈 혜성 관측으로 떠들썩했다. 네오와이즈 혜성은 1997년 헤일 밥 혜성 이후에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혜성이다. 혜성 밝기는 약 2등급으로 도시에서도 맨눈으로 혜성의 긴 꼬리를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네오와이즈 혜성 촬영 사진에 길게 늘어선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들의 사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영국 노팅엄 대학 천문학과 교수 마이클 메리필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카나리아 제도의 천체 사진가 다니엘 로페즈가 저속 촬영으로 포착한 네오와이즈 혜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네오와이즈 혜성의 머리와 꼬리를 확인할 수 있으나 그 주위를 빼곡히 지나가는 스타링크 위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네오와이즈 혜성 사진에 함께 포착된 스타링크 위성의 모습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약 1만 2천여 개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도 저가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작년 5월 처음으로 위성 60개를 지구 상공에 띄운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주에 있는 스타링크 위성 수는 약 500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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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천문학자들은 수 많은 스타링크 위성이 향후 우주 관측과 야행성 야생생물 보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천문학자들과 협력하여 스타링크 위성에 빛 반사를 막는 햇빛 가리개인 바이저셋(VisorSat)을 추가로 설치해 빛이 지구로 다시 반사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인공위성이 육안에 보이지 않도록 하고, 천문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